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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 논쟁으로 끝난 미·중 앵커 썰전…CCTV “30초에 말참견만 세 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미·중 대표 앵커가 맞붙은 무역전쟁 논란이 1위에 올랐다. 인사말 30초도 안돼 세 차례 말참견했다는 해시태그가 5시간만에 검색 2억7000만 건을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미·중 대표 앵커가 맞붙은 무역전쟁 논란이 1위에 올랐다. 인사말 30초도 안돼 세 차례 말참견했다는 해시태그가 5시간만에 검색 2억7000만 건을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미·중 대표 뉴스진행자의 설전이 내용보다 예절 논란으로 비화했다. 생방송을 접할 수 없는 중국 네티즌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류신(劉忻) 30초도 안 되는 인사말 중 트리시가 세 차례 말참견”이라는 문자 중계에 격분했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 생긴 말참견 해시태그는 세 시간 만에 1억5000만 건을 기록했다. 중국 네티즌의 총공세가 시작된 모양새다.
토론은 한국시각 30일 오전 9시 26분 폭스비즈니스 채널의 대표 프로그램 ‘트리스 리건의 프라임타임’ 중간에 베이징 CC-TV 스튜디오의 류신 앵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중국은 예정했던 CGTN 생방송을 전날 저작권을 이유로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리건 앵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표해, 류 앵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대표해 미·중 무역 전쟁을 주제로 맞붙었다.
설전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리건이 류신을 소개하며 “게스트는 중국공산당(CCP) 소속이지만 괜찮다. 이 쇼는 다른 관점을 환영한다”고 첫 포문을 열었다. 류신은 “정정이 필요하다. 난 중국 공산당 당원이 아니다. 공산당을 위해 말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류신의 이어 인사말을 하는 동안 리건은 수차례 말을 끊으며 개입했다.
논쟁은 무역 전쟁으로 이어졌다. 리건이 타협 가능성을 물었다. 류신은 “중국 정부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미국이 협상팀을 존경하지 않으면 무역 타협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공세를 취했다. 리건은 “무역 전쟁은 절대 좋지 않다. 뭔가 이뤄질 거라 믿고 싶다”고 답했다.
지적 재산권 절도 문제에서 리건은 “중국이 지적 재산을 훔친 증거가 있다”고 하자 류신은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 설립했고 이윤이 좋아, 절대다수가 시장을 탐색할 계획이다”라며 “카피 라이트 문제나 표절, 상업 기밀 절도 문제가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인정했다.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리건이 “세계 2위 경제 규모인 중국은 언제 개발도상국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류신은 “우리도 자라고 싶다. 우리는 가난하고 키 큰 난쟁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14억 국민을 가졌음을 잊지 말라. 미국의 세 배다. 그래도 국민은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며 방어했다.
논쟁은 관세로 옮겨붙었다. 리건이 “2016년 기준으로 중국의 관세율은 9.9%로 미국의 3배”라며 “관세를 함께 없애자”고 공격했다. 류신은 “멋진 생각이다. 우리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당신이 규칙을 기반을 둔 시스템을 말하며 규칙을 바꾸길 원한다면 상호 동의를 거쳐야 한다. 미국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복잡한 과정이다”라고 중국 정부를 변호했다.
중국의 경제 모델로 논란이 됐다. 리건은 “국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정의하나. 중국의 경제 시스템은 무척 흥미롭다”며 중국의 체제를 건드렸다. 류신은 “우리는 시장의 힘이 자원 분배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고 정의한다”며 “시장 경제이길 바라지만 경제에서 중요하지만 감소하고 있는 역할을 하는 국영기업을 비롯한 일부 중국적 특색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것을 국가가 운영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는 매우 매우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건이 “당신은 계속 열려있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윈윈할 수 있다”며 “누구도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다음 행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중국 측 보도는 수세적이다. CC-TV가 “태평양횡단 대화(跨洋對話)”란 제목으로 문자 중계에 그쳤다. 실시간으로 미·중 무역 담판에 대한 관점, 지식재산권, 중국의 위상 세 가지만 간략히 전달했다.  
세기의 설전을 기대했던 중국 네티즌은 정부가 눈과 귀를 가리자 리건의 말참견에 폭발했다. 한국시각 2시 기준으로 ‘#세 차례 말참견’ 검색 숫자는 2억7000만 건을 넘어섰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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