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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속 무리한 야간 운항···충돌직후 전복, 탈출 못한 듯"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의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았다.[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의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았다.[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헝가리 유람선이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운항했고,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3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비가 많이 오는데다가 야간이어서 시정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람선 쪽으로 다가오는 크루즈를 보면서도 물살이 거세 선장 의지대로 유람선 조정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비가 며칠째 내려 유속이 빠를 때에는 운항을 중단했어야 했는데 워낙 인기있는 상품이라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29㎜의 비가 내렸다.
 
40년간 유람선 회사를 운영한 문전옥 부산항크루즈㈜회장은 “부산항의 경우 기상이 악화하면 운항을 중단하는데 헝가리 유람선은 나흘동안 비가 내려 수심이 높고, 유속이 빨랐는데도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안다”며 “사고가 난 다뉴브강은 폭이 좁고 모래가 쌓인 곳이 많아 배가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인 지형이다. 비바람이 거센 상황 속에서 많은 유람선이 좁은 항로를 무리하게 운항한 게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바다가 아닌 강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은 복원력이 취약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 회장은 “강에서 운항하는 배는 선체 바닥이 평평해서 기상이 악화할 경우 구조적으로 복원력이 취약하다”며 “크루즈와 충돌한 유람선은 전복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침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사진 한국해양대]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사진 한국해양대]

헝가리 유람선은 27m 길이에 70~80t 규모의 소형 유람선으로 크루즈와의 충돌로 인한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헝가리 유람선은 단거리를 다니는 60인승 소형 유람선이라 크루즈와의 충돌로 유람선 안에 있던 사람이 밖으로 튕겨 나갔을 수도 있다”며 “크루즈와의 충돌 후 곧바로 전복돼 대피할 시간도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난 헝가리 유람선은 배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 밖으로 탈출하기 어려운 이중갑판 구조여서 희생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배 밖으로 탈출했더라도 당시 유속이 강했다고 하니 구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람선 탑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람선을 타자마자 구명조끼를 입히지만, 헝가리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스스로 입은 탑승객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유속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유람선 침몰지점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진 지점부터 수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의 유람선이 침몰한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았다.[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의 유람선이 침몰한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았다.[AFP=연합뉴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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