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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장벽 현지 공장으로 넘는다…LG전자,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 준공

 
LG전자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테네시주의 세탁기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다. 특히 LG전자는 새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을 늘려 미국의 수입 세탁기에 대한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가전 업체는 미국 내 소비자의 높은 평가와 수요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수출에 제한을 받아왔다. 
 
LG전자가 30일 미국 테네시주에 준공한 세탁기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드럼 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사진 LG전자]

LG전자가 30일 미국 테네시주에 준공한 세탁기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드럼 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사진 LG전자]

 
LG전자는 30일 "미국 테네시주에 3억6000만 달러(약 4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20만대 생산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에서 생산하면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물류비·관세·배송시간 등이 줄어 원가 경쟁력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미국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 공장은 테네시주로부터 20년간 무상으로 받은 125만㎡의 대지에 지었다. 또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주문이나 제품 포장과 점검 등이 모두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높은 자동화 수준과 로봇을 대거 투입해 경남 창원의 LG 세탁기 공장처럼 10초에 한 대꼴로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생산라인이 안정화되는 연말까지는 월 5만대 정도를 생산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30일 준공한 세탁기 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LG전자는 이 공장 부지 125만㎡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30일 준공한 세탁기 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LG전자는 이 공장 부지 125만㎡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이번 공장으로 미국의 관세 장벽과 관계없이 미국 현지의 월풀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따라 연간 120만대까지는 18%의 관세를 부과받고 수출하지만, 그 이상을 초과하는 물량은 25%의 관세를 받는다. 
 
따라서 국내의 경남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은 유지하고, 새로 지은 공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높은 관세를 피한다는 전략이다. 송대현 사장은 "LG전자는 올해 벌써 120만대 수출 쿼터를 거의 다 채웠다"며 "늘어나는 미국 시장의 수요를 현지 생산품으로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LG 세탁기는 소비자 평가에서 드럼세탁기는 1위부터 8위까지, 통돌이세탁기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차지할 만큼 호평받고 있다. 특히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는 최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테네시 공장 외에도 미국 내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시간주 헤이즐 파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 중이다. 또 뉴저지에 올해 말 신사옥을 완공해 LG전자와 LG그룹 계열사 사무실을 통합할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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