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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접대 재력가' 싸이 친구, 말레이 5조 부패스캔들 몸통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성 접대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뉴페이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양 대표가 접대한 상대로 거론됐던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38·로택 조)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가수 싸이가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힌 입장에도 조 로우와의 친분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그의 정체를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핵심인물이자 YG 엔터테인먼트의 성 접대 의혹에 휘말린 조 로우(38·로택 조).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 최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핵심인물이자 YG 엔터테인먼트의 성 접대 의혹에 휘말린 조 로우(38·로택 조).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 덮친 최대 스캔들 속 ‘주연 같은 조연’
 
조 로우는 ‘말레이판 국정농단’이라 불리는 최대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히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ABC뉴스는 “말레이시아 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사건 중심에 있는 한 사업가가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끄는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로우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당국으로부터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45억 달러(약 5조3750억원)를 유용하는 것을 돕기 위한 계획을 주도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와 측근들은 경제개발 목적으로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인 1MDB의 공적자금을 5년여에 걸쳐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1MDB 스캔들’이라 불리는 이 사건엔 조 로우가 ‘주연 같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나집 전 총리의 총책이었던 그는 할리우드 셀럽(유명인사)인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린제이 로한부터 모델 미란다 커,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과 친분을 맺으며 피카소 그림과 보석, 페라리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커와 디캐프리오 등은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들이 받았던 보석과 피카소 작품 등을 토해내기도 했다. 1MDB가 채권을 발행할 때 자문역할을 한 뒤 수수료로 수억 달러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세계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막삭스는 미국과 말레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BC방송은 “로우가 가로챈 돈의 상당 부분은 파티, 도박, 술 등에 흘러갔을 뿐 아니라 연예인들을 위한 사치스러운 선물에도 쓰였다”고 전했다. 조 로우는 횡령 자금으로 2억5000만 달러(약 2986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요트 ‘에쿼니머티 호’를 구입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를 부끄럽게 하는 거대한 국제적 스캔들”(브리짓 웰시 존 카봇 대학 부교수), “세계 최대 규모의 도둑 정치(Kleptocracy) 사건”(로레타 린치 전 미 법무부 장관) 등의 지적이 나온 이유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시민들이 ‘말레이시아를 구하라, 도둑(조 로우)을 체포하라’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시민들이 ‘말레이시아를 구하라, 도둑(조 로우)을 체포하라’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당선되자마자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나집 전 총리는 같은 해 7월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스캔들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역할의 로우는 나집 전 총리가 지난해 총선서 패한 이후 행방을 감춘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여기저기 스캔들 유발 로우는 어딨나…동남아 은신 가능성 거론 
 
성 접대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 말레이 일간 더스타 등은 다툭 세리 압둘 하미드 바도르 경찰국장이 로우의 행방에 대해 최근 새 단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로우를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그가 말했다면서다. 경찰국장은 경찰이 그와 가족의 신변을 보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우가 돌아오면 고문을 당하고 죽여질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는데 근거 없다”며 “변호인단 뒤에 숨지 말고 부인하고 반박하라”면서다. 더스타에 따르면 로우는 일각에서 인도네시아에 은신 중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경찰은 그의 두 번째 부인 만이 현재 그곳에 머문다고 확인했다. 로우는 동남아시아에 있을 거란 사실 외엔 경찰이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고도 매체는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우는 말레이시아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난 백만장자 금융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유학을 했는데 영국 최고 명문인 해로우 스쿨에 다닐 당시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 덕으로 2000년대 후반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고 CNN은 전했다. 아지즈는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하는 레드 그래나이트라는 영화사를 세웠는데 로우는 그와의 친분을 발판으로 디캐프리오와 커 같은 유명인과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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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BC TV ‘스트레이트’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양현석 대표가 2014년 7월 서울 강남의 유명 식당에서 태국 부호 밥과 말레이시아 유명 금융인 조 로우를 만났다”며 “YG 측의 요청으로 아시아 재력가들을 초대해 접대하는 자리였고, YG에서는 양현석 대표와 당시 소속 가수 싸이가 직접 나와 이들과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성 접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로우 측은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싸이의 친구이며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면서도 MBC 보도에서 제기된 종류의 어떤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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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