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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역사문제 외교로 해결…상대방 국민 악마화 말아야”

한일 역할 세션에 참석한 송화섭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사토 하루코 일본 오사카대 특임교수, 이수훈 전 주일대사, 김재신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고문(왼쪽부터). [우상조 기자]

한일 역할 세션에 참석한 송화섭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사토 하루코 일본 오사카대 특임교수, 이수훈 전 주일대사, 김재신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고문(왼쪽부터). [우상조 기자]

제14회 제주포럼에선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레이더 논란 등으로 장기화·구조화된 한·일 갈등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국립외교원이 준비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과 일본의 역할’ 세션에서다.
 
2017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문재인 정부 첫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전 대사는 29일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양국의 관계 악화를 “서로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나 징용 판결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 사회의 다이내믹한 변화에 대한 인식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 부분을 전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토 하루코(佐藤治子) 일본 오사카대 국제공공정책연구과 특임교수는 한국 역시 일본 분위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정권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들의 역사관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전체가 단일한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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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일 관계를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며 상호 이해를 넓히는 것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송화섭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역사 문제는 결국 공감대가 중요한데 한·일 모두 사안을 자신의 잣대로만 보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에 실망하고, 이것이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송 위원은 “한·일 관계의 현안은 외교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이런 문제로 상대 국민을 악마화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사토 교수도 “현재의 아베 정권이 끝나게 됐을 때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도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지속적인 교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훈 전 대사는 이번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대일 관계의 기조를 큰 틀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은 징용 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에서 모두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65년 체제’하에서 이어져 온 양국 관계는 현재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대일 외교를 지금까지처럼 ‘관리’로 갈 것인가 ‘전향적인 재구성’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이날 ‘외교관 라운드테이블-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외교의 역할과 과제’ 세션에 참석해 “65년 만들어진 외교적 협의의 틀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차세현·이영희·이유정 기자 nam.j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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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