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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린이 말발굽 모양이네

벙커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아일랜드 그린 같은 찰스턴 골프장의 17번 홀 그린. 이 골프장은 미국 골프의 황금기로 창의적인 실험 정신이 넘쳤던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사진 USGA]

벙커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아일랜드 그린 같은 찰스턴 골프장의 17번 홀 그린. 이 골프장은 미국 골프의 황금기로 창의적인 실험 정신이 넘쳤던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사진 USGA]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 여자오픈이 30일 개막한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컨트리 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이다. 유명한 코스 설계가인 세스 레이너가 1923년 설계한 곳이다.
 
1920년대는 미국 골프의 황금기로 수많은 골프장이 건설됐다. 파격적인 실험도 많았다. 찰스턴 클럽도 그중 하나다. 이 골프장은 원래 모습을 잃었다가 21세기에 복원했다. 100년 전 골퍼들의 진지한 창의력을 느낄 수 있다.
 
연습 라운드를 한 선수들은 파4의 16번 홀이 가장 특이하다고 했다. 16번 홀을 이름은 ‘사자의 입’이다. 그린 앞부분 가운데에 2m 깊이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동그란 벙커 때문에 그린은 말발굽 모양이 됐다. 핀이 어디에 꽂히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공략을 해야 한다. 사자의 입 옆에 있는 그린 경사는 매우 심하다. 여기 공이 떨어진다면 미끄럼을 타듯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온다. 따라서 그린 앞부분은 그린이지만 실제론 그린의 역할을 하지 않는 가짜 그린이다.
 
찰스턴 골프장의 그린은 대부분 지면보다 높은 일명 포대 그린이다. 그린의 평균 크기는 743㎡(약 224평)로 넓은 편이지만, 그린을 놓치면 주위에 깊은 벙커가 있고 경사면이 가파른 데다 잔디마저 길어 쉽지 않다.
 
파3의 11번 홀이 가장 어렵다. 약 4m 정도의 높은 곳에 그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린의 앞과 왼쪽이 높아 공이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 왼쪽에는 3.3m 깊이의 네모반듯한 벙커가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도 2.1m 깊이의 벙커가 있다. 그린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벙커에 빠졌다가는 벙커에서 벙커로 오가는 ‘온탕 냉탕’을 경험할 수도 있다. 11번 홀에서 완벽한 티샷을 하면 버디를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뒷 핀일 경우 일부러 그린을 넘겨 오르막 칩샷을 해서 파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17번 홀(파3)은 아일랜드 그린 같다. 그린 주위가 물이 아니라 벙커라는 점이 다르다. 7번 홀(파4)은 그린이 청바지 뒷주머니 양쪽에 두꺼운 지갑을 넣어놓은 것처럼 불룩 속아 있다. 좌우 대칭의 요철 같은 그린에서 퍼트를 해야 한다. 최근 참가한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한 김세영은 “그린 경사가 매우 심하고 많이 튀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샷 거리가 긴 남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100년 전 코스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이 코스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코스를 만든 세스 레이너는 프린스턴 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 클럽, 오거스타 컨트리클럽, 피셔스 아일랜드, 와이알레이, 예일대학 골프 코스 등을 만들었다. 천재 설계자로 불리는 레이너가 만든 코스에서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지은희,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등 역대 US오픈 챔피언 6명과 세계랭킹 1위 고진영 등 2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박인비, 유소연, 김세영, 지은희, 김효주는 지난주 퓨어실크 킹스밀 챔피언십에 불참했다. US오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편 지난 14일 남자 US오픈 예선전에 출전했던 김인경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김인경 측은 “(남자) US오픈 예선전에서 손목 부상이 악화해 15일간 쉬라는 의사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29일 US오픈 골프대회의 상금을 남자는 1250만 달러(약 150억원), 여자는 550만 달러(약 65억원)로 50만 달러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여자 US오픈의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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