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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팔려갔던 2m 크기 장군석, 한국으로 돌아온다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팔려나갔던 무인석(武人石) 등 석조유물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우리옛돌박물관은 29일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沢)시에서 일본인 오자와 데루유키(75·小澤輝行)로부터 무인석 2점과 석등, 비석받침석 등 총 8점을 기증받았다.
 
오자와 데루유키(오른쪽)씨가 29일 무인석 2점 등 조선시대 석조문화재 8점을 기증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천신일(왼쪽)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오자와 데루유키(오른쪽)씨가 29일 무인석 2점 등 조선시대 석조문화재 8점을 기증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천신일(왼쪽)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장군석으로도 불리는 무인석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무인을 형상화하고 있다. 정확한 제작연대는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2m10㎝로 석조물 중에서도 대형에 속하며, 문인석에 비해 무인석은 국내에서도 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석은 왕릉이나 사대부 집안 묘역에 권세를 상징하기 위해 주로 세워졌다.
 
기증자인 오자와 측에 따르면, 무인석은 1927년 당시 조선과 만주를 오가며 사업을 하던 요시이게 게이조(吉家敬造)가 경매에서 구매했다. 당시 도부(東武)철도 사장이자 네즈(根津)미술관 설립자인 네즈 가이치로(根津嘉一郎)와 경합 끝에 얻은 것이었다고 한다.
 
오자와 데루유키씨로부터 환수받은 무인석 2점. [사진=우리옛돌박물관]

오자와 데루유키씨로부터 환수받은 무인석 2점. [사진=우리옛돌박물관]

 
오자와 데루유키씨로부터 환수받은 석조유물. [사진=우리옛돌박물관]

오자와 데루유키씨로부터 환수받은 석조유물. [사진=우리옛돌박물관]

 
요시이게의 딸인 오자와 하루코는 1000평 규모의 후지사와 별장에 석조물들을 전시해오다가, 2014년 사망하면서 아들인 오자와 데루유키에게 상속했다.
 
오자와는 “어머니는 무인석이 조선의 것이니 늘 소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절대로 팔거나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별장을 정리하면서 무인석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한다면 한국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자와는 주일한국대사관 등 기부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서울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을 방문하고 ‘이곳만큼 잘 보관해줄 곳은 없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 
 
오자와는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絵)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이를 환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무인석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한국으로 돌려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29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오자와 데루유키씨가 기증한 무인석 등 석조문화재가 한국으로 운반되기 위해 차에 실리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29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오자와 데루유키씨가 기증한 무인석 등 석조문화재가 한국으로 운반되기 위해 차에 실리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준 오자와씨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무인석이 전시된다면 한국 석조유물의 힘과 위엄을 한층 드높일 뿐 아니라 무인석의 조각양식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옛돌박물관은 우리옛돌문화재단이 2015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조성한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1979년부터 석조유물을 수집해 오던 천 이사장이 2000년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다가 수집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북동으로 박물관을 옮겼다.
 
후지사와=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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