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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시 공무원시험 주요과목, 인사혁신처가 출제한다

2019년 서울시 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서울시 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공채시험의 주요 과목 문제는 인사혁신처에서 출제한다. 그동안 서울시가 전 과목 시험문제를 출제해왔다.
 
29일 서울시는 내년도 서울시 7·9급 지방직공무원시험 163개 과목 중 46개의 시험 문제를 인사혁신처가 대신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조만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간 서울시의 공무원 시험 문제에 오류가 많았고, 지엽적인 내용을 묻는 게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5년(2014~2018년) 7·9급 공무원시험에서 28문항이 오류가 인정돼 정답이 바뀌었다. 2014년에는 11개 문항의 정답이 바뀌었다. 2015년 7문항, 2016년 3문항, 지난해는 7개 문항이 잘못 출제됐다. 국가직 7·9급 공무원시험은 지난해 출제 오류가 3문항었다.   
 
또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을 묻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7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보기에는 제왕운기·고금록·제왕운기본조편년강목·사략이 제시됐다. 서적의 저술 연도를 모두 암기해야 하고,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의 저술 시기는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민성 공무원단기학원 강사는 "이 문제를 맞춘다고 역사를 더 잘 안다고 볼 수 있겠냐"면서 "단순 암기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운에 좌우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매년 7·9급 공무원을 3000명 내외 채용한다. 10만명 갸랑이 응시한다. 올해는 4010명을 뽑는다. 4경기도(4800명) 다음으로 많다. 수험생들은 "서울시가 시험 오류를 줄이고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문제 7번. 역사서의 저술 시기를 모두 외우고 있어야 풀 수 있어,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문제 7번. 역사서의 저술 시기를 모두 외우고 있어야 풀 수 있어,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국가직 공무원과 달리 지방직 공무원은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이었다. 일례로 한국사 시험에서 구석기 시대에 대해 물을 때 국가직 시험에서는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나 충남 공주 석장리를 출제하지만, 서울시는 송파구 풍납동에 대해 묻는다고 것이다.
 
하지만 문제 오류 지적이 계속되자 입장을 바꿨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가 지방직 공무원시험의 주요 과목 출제를 이미 인사혁신처에 위탁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전국 지방공무원 시험을 같은 날 치르기 때문에 인사혁신처에서 주요 과목을 일괄 출제하는 것이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시험 문제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준형 서울인재개발원 인재채용과장은 "인사혁신처와 서울시의 시험 출제위원이 거의 같다"면서 "국가직과 서울시의 시험문제 난도·수준이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다른 지역과 달리 2015년부터 공무원시험 문제를 모두 공개하고 수험생 이의제기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다보니 체감상 오류가 많은 것처럼 알려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중앙정부가 출제한 문제로 지방직 공무원을 선발하는다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시험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높일 수 있겠으나, 지역에 맞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윤석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기본 역량은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일관된 잣대로 선발하는 편이 낫다"며 "지역에 맞는 역량은 면접을 통해 검증하거나 선발 이후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쌓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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