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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UCL 16강 출전' 이천수 “결정적인 패스 손흥민에게 온다”

 
한국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를 밟은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략강화실장. 이천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후배 손흥민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식 당시 이천수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를 밟은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략강화실장. 이천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후배 손흥민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식 당시 이천수의 모습. 연합뉴스


"큰 경기에서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승패를 가릅니다. 누가 더 냉철하냐의 대결이죠."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략강화실장은 큰 경기에서는 공격수의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득점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를 밟은 인물이다. 그는 2004년 2월 26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대회 16강 1차전에 출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외에도 이천수는 큰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많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그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는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천수는 "상대 수비는 이번 대회 8강 맨체스터 시티와 1·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이를 철저히 마크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조급해지면 안 된다. 90분간 반드시 한 번은 득점 찬스가 올텐데, 그 순간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는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이천수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마치 월드컵을 치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는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이천수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마치 월드컵을 치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천수는 부평고 시절 '축구 천재'로 고교 축구를 평정했다. 키 174cm로 공격수치고는 작은 체구였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날카로운 킥 능력을 앞세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그는 일찌감치 유럽 최고 권위의 클럽대항전을 경험했다.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는 유벤투스(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터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한 조에 편성됐다.

"예선전도 긴장감이 상당하더라. 사실 우리 학생 시절 때만 해도 유럽 빅리그에 가는 꿈만 꿨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정보나 생각은 많지 않았다. 신문이나 방송으로도 접하기 쉽지 않았다. 그땐 이렇게 빨리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마치 월드컵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경기 수준은 놀라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유벤투스전인데,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가 나를 마크했다. 그때 내가 몸살에 걸리긴 했어도 참브로타의 스피드는 대단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들이 다 비슷한 수준이더라. 파벨 네드베트와 다비드 트레제게(이상 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실력을 몸소 체험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월드컵과 견줄만한 큰 대회라고 말하면서, 16강 토너먼트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연합뉴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월드컵과 견줄만한 큰 대회라고 말하면서, 16강 토너먼트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연합뉴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월드컵과 견줄 만한 굉장히 큰 대회라고 했다. "예선 단계부터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예선 통과 자체도 쉽지 않은 대회다. 월드컵은 한곳에서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경기해서 체감상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런데 16강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세계라는 게 이천수의 생각이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토너먼트 라운드는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내가 뛰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2002~2003시즌 리그 '깜짝 준우승(우승 레알 마드리드)'을 해 대회에 참가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나가는 팀이 아니었다. 당시 동료들도 리그 경기나 예선 라운드보다 훨씬 긴장된다고 하더라. 잘 긴장하지 않는 나도 조별리그 때부터 긴장했던 것 같다. 흥민이는 내가 겪은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겪어서 익숙하겠지만, 단판으로 치르는 결승전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이천수는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결승에 진출한 후배 손흥민의 우승을 기원했다.

이천수는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결승에 진출한 후배 손흥민의 우승을 기원했다.


이천수는 이런 부담을 이겨 내고 결승 무대를 밟게 된 후배 손흥민이 대견하다. 손흥민이 결승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 팀의 우승을 이끌기를 바라는 그는, 대결은 5 대 5로 내다봤다. "리버풀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리그 팀이기 때문에 익숙한 점은 오히려 토트넘에게 호재다. 바르셀로나 같은 다른 리그 팀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리그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나서면 긴장감도 조절 가능하다. 토트넘의 강점인 빠른 역습을 활용한다면 기회는 열려 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에게 냉정함 유지를 당부했다. "흥민이는 이미 높은 레벨에 올라선 선수다. 실력면에선 조언할 게 없다. 다만 냉철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는 팀의 골잡이로 골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순 없다. 그래도 플레이를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단판 대결인 만큼 내가 넣어야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희생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찬스가 온다. 공격수의 마음도 편해진다. 부담 갖지 말았으면 한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차분하게 기다린다면 기회는 온다. 토트넘 선수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해결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손흥민에게 패스가 들어갈 것이다. 기다리고 있으면 그 찬스를 잡을 수 있다. 과감하게 하되 단 한순간에 모든 기량을 극대화하길 바란다. 흥민아 화이팅!"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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