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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보고 안된 건 말 안돼" 이웅열 의심하는 식약처

코오롱생명과학(이하 코오롱생과)이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 허가 취소 결정에 대해 “조작ㆍ은폐 사실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생과는 “17년 전 새로운 신약 개발에 나선 코오롱티슈진(이하 티슈진)의 초기 개발 단계 자료들이 현재 기준으로 부족한 점이 있어 당사의 허가 당시 제출자료가 완벽하지 못했으나, 조작 또는 은폐 사실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코오롱생과는 또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회사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절차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과측은 ‘향후 절차’가 뭘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않지만, 품목 허가 취소 결정에 대한 행정 소송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핵심은 이웅열(63) 코오롱그룹 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인보사 관련 진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다.
 

식약처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인보사 미스터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① 이웅열 전 회장 정말 몰랐나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이 2017년 4월 충북 충주시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열린 ‘인보사 성인식 토크쇼’에 참석한 모습. 화이트보드에 쓰인 ‘981103’란 숫자는 인보사 사업보고서를 받아본 연월일을 의미한다. [코오롱그룹]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이 2017년 4월 충북 충주시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열린 ‘인보사 성인식 토크쇼’에 참석한 모습. 화이트보드에 쓰인 ‘981103’란 숫자는 인보사 사업보고서를 받아본 연월일을 의미한다. [코오롱그룹]

 
식약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전 회장과 이우석(62) 코오롱생과 대표가 인보사가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에 기초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코오롱생과는 티슈진의 위탁생산업체인 론자의 STR검사 결과를 2017년 3월13일에 받았다. 그리고 이 결과는 코오롱생과에 같은 해 7월 13일 e-메일로 전달됐다. 이와 관련 강석연 식약처 바이오국장은 “코오롱 측은 생명과학의 비즈니스 담당 직원이 e-메일을 받았고, 이는 보다 윗 책임자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윗선으로 보고되지 않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확증이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코오롱 측 주장대로 비즈니스 담당 직원이 관련 사실을 전달받았다면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긴 힘들다. 게다가 이우석 대표는 티슈진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이 전 회장은 코오롱생과의 사내이사였다.  
결국 진실은 검찰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지난 21일 이 전 회장과 손문기 전 식약처장, 이의경 현 식약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ㆍ고발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주 142명도 27일 이 전 회장, 이우석 코오롱생과ㆍ티슈진 대표 등 9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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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017년에 알았다면 왜 바로잡지 않았나
인보사 제품 패키지.

인보사 제품 패키지.

 
2017년 7월에 코오롱생과에 인보사 관련 보고가 이뤄졌다면 코오롱 측이 왜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는지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코오롱 측이 “직원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주력 제품이자 미래 먹거리의 성분이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건 코오롱생과와 티슈진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코오롱 측은 이날 해명자료에서도 “(인보사가 어디서 유래했건) ‘약효’와 ‘안전성’ 만큼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개발 과정과 성분상의 세세한 디테일보다는 결과를 놓고 얘기하고 싶단 취지다. 비슷한 논리가 코오롱 내부에서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장까지 아끼는 신약’에 누구도 재를 뿌리고 싶어하지 않았을 수 있단 얘기다. 사실 인보사 관련 사실을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인보사의 초기 물질 개발 및 관련 연구가 시작된 건 1994년이다. 그리고 식약처가 인보사 국내 판매를 허가한 건 2017년 7월의 일이다. 국내 판매 허가에만 23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2017년 11월 티슈진 상장 및 인보사 시판이 이뤄졌다. 2017년 7월의 e-메일 보고가 반영되었다면 이 모든 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수기ㆍ이승호ㆍ김정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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