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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행복의 두 가지 방식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우리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외부 환경을 내 마음에 맞도록 변화시키는 방식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외부 환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 접근 방식이 눈에 보이는 몸 밖 외부 세상으로 눈길이 향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내면으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이 두 가지 방식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자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행복의 길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데 반해 후자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외부 세상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원하는 물건을 얻거나, 원하는 지위에 오르거나, 주위 사람들이 내 마음에 맞게 행동을 해주면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행복감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지만 인간의 빠른 적응 능력으로 인해 처음에만 좋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더 좋은 것은 없는지 또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결핍감이 다시 올라와 아직 좀 부족한 느낌, 더 채워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다른 것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차오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50만원씩 버는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얼마를 벌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라고 물어보면 보통 자기 월급의 2배, 300만원만 벌면 행복할 것 같다고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300만원을 벌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아직은 아닌 것 같고 600만원을 벌면 행복할 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지금 실제로 600만원을 벌고 있는 사람에게 또 똑같은 질문을 하면 역시나 아직은 아닌 것 같고 1200만원 벌면 행복해질 것 같다고 답한다고 합니다.  
 
즉 마음이 아직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이 느낌,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심리적 결핍감은 단순히 외부적 환경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 전쟁 이후 보릿고개를 넘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국민소득 1만 달러, 2만 달러, 3만 달러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도 군사 독재를 넘어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한 민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희생과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옛날에 비해 외부 조건은 나아졌지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여전히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혹은 “아직도 부족하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앞서 말한 행복의 두 가지 접근 방식 중에 내면으로 향하는 눈길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외부 조건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 마음도 돌아봐야 합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5만 달러 시대가 와도 우리 사회가 정말로 공정하고 부패 없는 사회가 되어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확률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내 마음을 조절해야 뿌리 깊은 심리적 결핍감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사실 그 결핍감을 해독하는 약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 삶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감사함을 자주 찾아서 느끼기 시작한다면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끊임없이 더 있어야만 한다는 마음의 불안이 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 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해서 피를 돌리거나 심장을 뛰게 하지 않습니다. 저절로 알아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니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를 살리는 나무와 대지, 구름 같은 자연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도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열어 나를 태워준 낯선 사람에게도 감사할 수 있고, 금방 온 마을버스에도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감사한 것을 계속해서 찾다 보면 어떤 상황이 와도 감사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느끼게 됩니다. 감사를 했더니 더 많은 기회가 열리고 더 많은 성공이 뒤따른다는 사실을요. 성공을 해서 행복해지는 길은 행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감사를 통해 행복을 만나게 되면 성공은 딸려오는 부록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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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