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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올해만 3번째, 음주운전에 취한 프로야구

음주운전 적발 뒤 은퇴를 선언한 삼성 박한이. [뉴스1]

음주운전 적발 뒤 은퇴를 선언한 삼성 박한이. [뉴스1]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성적도, 흥행도 아니다. 바로 선수들의 음주운전이다. 올해만 벌써 세 명의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40)는 27일 오전 9시쯤 자녀를 등교시키고 귀가하던 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박한이의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정지 기준을 넘은 0.065%로 나타났다. 박한이는 “전날 대구 키움전이 끝난 뒤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곧바로 KBO에 보고했고, 박한이는 즉각 은퇴를 선언했다. 19년 동안 쌓아온 명예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LG 내야수 윤대영(25)은 술에 취한 채 차 안에서 자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달엔 SK 내야수 강승호(25)가 경기도 광명시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다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음주운전은 이제 용서하지 못할 범죄다. 지난해 12월부터 음주운전 사고로 사상자를 낸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행됐다. 다음 달부터는 음주운전 처벌기준이 강화된다. 그런데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구단은 음주운전을 포함한 야구선수들의 일탈에 관대한 편이었다. 적발되지 않은 선수들은 조용히 넘어갔고, 수면 위로 드러나면 마지못해 처벌하는 시늉만 했다. 구단 직원들이 선수를 대신해서 관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음주운전은 한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임을 선수들은 깨달아야 한다. 윤대영은 5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 강승호는 9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구단이 임의탈퇴 조처를 내려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 언제 복귀할지도 알 수 없다. 이번 기회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삼진아웃제’가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을 하면 아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프로야구 선수와 술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할 주인공이 시즌 도중 술에 취한 채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 경기에 나서겠다는 마음가짐부터 문제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 팬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김효경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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