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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수소차 충전용기 폭발 않지만, 수소 누출돼 불씨 만나면 위험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산산이 조각난 수소탱크. 사고현장에서 지난 24일 과학수사요원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산산이 조각난 수소탱크. 사고현장에서 지난 24일 과학수사요원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심각한 수준의 경기 침체를 경험 중인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3대 혁신성장 투자 분야 중 하나가 수소경제라서다. 중앙일보는 수소에너지 전문가에게 수소경제·수소차의 안전성에 대해 문의했다.
 
수소는 안전한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수소에너지와 수소폭탄은 전혀 다르다”며 “수소는 가장 안전한 연료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소폭탄(핵융합반응)과 수소탱크 폭발(산화환원반응)은 개념·원리가 다르다. 또 정부는 종합위험도분석에 따라 가솔린·프로판·메탄보다 수소가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정부의 설명에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수소가 안전하다’는 말은 틀렸다”고 반박한다. 대신 “‘수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방법은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워낙 폭발범위가 넓고 폭발규모가 커서다. 공기 중 수소 농도는 적을 때(4% 이상)도 폭발하고, 많을 때(75.6% 이내)도 폭발한다.  

또 메탄(0.28mJ·밀리줄)·프로판(0.25mJ) 등 다른 연료보다 쉽게 불이 붙고(0.013mJ·최소착화에너지), 불이 붙으면 LNG보다 10배나 큰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다.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는 수소차 충전용기와 동일한가.
박기영 산업부 대변인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실이다. 폭발한 수소탱크는 연구실험시설용 용기다. 강철을 용접해 만들었다. 때문에 용접부위에 이음매가 존재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소차·수소충전소 충전용기는 탄소복합섬유로 제작했다. 재질이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데다,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대신 찢어지면서 수소가 새어나간다. 수소는 밀도가 낮아 누출하면 대기 중으로 빠르게 퍼진다. 다만 이 수소는 특별한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작은 불씨를 만나면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연합뉴스]

수소차는 안전한가.
현재 국내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시판하는 현대자동차는 실시간 수소 누출을 모니터링 하는 장치(수소누출감지센서)를 수소차 연료 공급 시스템 곳곳에 적용했다. 센서가 수소 누출을 감지하면 수소탱크 밸브를 차단하고, 수소탱크 온도가 상승하면 강제로 수소를 배출한다. 또 수소탱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화염방지물질(내화재)을 적용해 차가 완전히 불타도 수소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것처럼, 수소차 역시 누구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문제는 사고 이후에도 정부가 수소차는 안전하다는 점만 강조한다는 사실이다. 24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강릉 사고 현장에 방문해 “현재 수소 생산·저장·유통·활용은 글로벌 수준의 적합한 안전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현철 한국수소협회 안전자문위원(울산대 교수)은 “수소에너지는 결코 안전하지 않은데,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수소에너지가 위험하다면 포기해야 하나.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감안해서 판단할 문제다. 지금 기술로는 안전성이 다소 미흡한 부분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당장 수소를 포기할 문제는 아니다.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덕환 교수는 “위험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적절한 기술과 제도를 활용하면 수소는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정부는 수소가 안전하다고 우기지 말고, 안전 제도를 확실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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