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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일 연설서 동해 아닌 "일본해" 표현…외교가 "씁쓸하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방문 사흘째인 27일 오전 도쿄 지요다의 왕궁 동쪽 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으로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서 있다. [연합뉴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방문 사흘째인 27일 오전 도쿄 지요다의 왕궁 동쪽 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으로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서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지칭했다. 요코스카(橫須賀)에 있는 미국 해군기지를 방문해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올라 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병들에게 “여러분들은 황해(the Yellow Sea), 일본해, 동중국해(the East China Sea) 그리고 남중국해(the South China Sea)를 자부심을 갖고 지킨다”며 “여러분들은 조국과 동맹국을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동해(East Sea)’ 대신 ‘일본해’라는 명칭을 썼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ㆍ일 간 민감 사안 중 하나인 동해 표기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해’로 언급하자 정부는 그간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동해 표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현재로서는 동해는 병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단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해’ 언급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논평을 피한 채 “확인해서 말씀드릴 사항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라고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미군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미군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했다. [AP=연합뉴스]

‘동해’와 ‘일본해’ 병기 문제를 놓고 한·일은 계속 갈등 중이다. 국제수로기구(IHO)는 지난 2월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하는 지도 제작 지침의 개정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한국과 비공식 협의는 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동해’ 병기를 요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논의하지 않겠다는 데서 확고하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해' 연설을 놓고 향후 일본 정부는 한국의 동해 병기 주장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근거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아베 셀카 [아베 총리 트위터]

트럼프 아베 셀카 [아베 총리 트위터]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해’ 명칭을 쓴 것은 현재 한국 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미국이 공식적으로 ‘일본해’ 명칭을 사용해왔기에 놀라울 것은 없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미ㆍ일동맹이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조태용 전 외교부 차관은 “한국 외교부가 어려움이 많지만 실무진이 마음을 다잡고 외교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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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