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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 신한 이어 KB도 “퇴직연금에 그룹 역량 결집”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뉴스1]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뉴스1]

금융그룹 간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도 퇴직연금에 그룹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나섰다.  
 
28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27일 실시했다. 계열사(국민은행, KB증권, KB손보) 별로 운영해온 퇴직연금 사업의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기업에서 개인으로 고객 중심이 이동했다”며 “연금시장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새로 출범한 연금본부의 가장 큰 과제는 고객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IB(투자은행) 부문과 증권, 손해보험의 협업을 통해 핵심역량이 집중된 대체투자 특화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정기예금에 사실상 ‘몰빵’인 퇴직연금 자산을 대체투자로 분산해 수익률 관리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서비스 수준도 높인다. 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는 운영인력을 늘린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이 가입만 하면 알아서 연금을 진단·관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추구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은행뿐 아니라 그룹 전체 고객으로 확대해 제공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퇴직연금 수익률·서비스 경쟁을 먼저 촉발한 건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던 퇴직연금 관리를 통합한 ‘퇴직연금 매트릭스’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대표 투자상품인 인프라펀드 개발 등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는 올해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해 노후 준비와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당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제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그동안 각 금융그룹은 확정급여(DB) 위주의 기업고객 유치로 퇴직연금 덩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 이젠 DC형과 IRP 개인 고객들을 겨냥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1위 사업자는 삼성생명(적립금 24조6000억원)이다. 금융그룹 중엔 신한금융(22조1000억원)과 KB금융(21조7000억원)이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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