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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영상' 스캔들 때문에···오스트리아 최연소 총리 쫓겨난다

27일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불신임투표로 실각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27일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불신임투표로 실각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제바스티안 쿠르츠(32) 오스트리아 총리가 6분짜리 영상 때문에 약 2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연정파트너의 부패 스캔들을 문제 삼은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CNN 등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세계 최연소 정상이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쿠르츠 총리와 그의 내각이 ‘이비자 스캔들’로 1년 반 만에 물러나게 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언급한 이비자 스캔들은 쿠르츠 내각의 연정파트너인 자유당의 부패스캔들로, 불신임 투표를 촉발한 사건이다. 독일 언론 슈피겔과 쥐트도이체자이퉁은 지난 17일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겸 자유당 대표가 러시아 여성과 '뒷거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겸 자유당 대표의 모습이 담긴 '이비자 스캔들' 동영상의 일부. [슈피겔 캡쳐]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겸 자유당 대표의 모습이 담긴 '이비자 스캔들' 동영상의 일부. [슈피겔 캡쳐]

독일 언론이 공개한 영상은 지난 2017년 스페인 이비자섬의 한 숙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약 6분 분량이다. 이 영상엔 슈트라헤 부총리가 러시아 재벌 여성에게 카지노 사업권과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권을 줄테니 재정적으로 후원 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19일 슈트라헤 부총리는 잘못을 인정하고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슈트라헤 부총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10대처럼 행동했는데 멍청하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이후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과 거리를 두며 자유당 출신 각료들이 있던 내무, 국방, 교통, 복지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정파트너였던 자유당과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슈트라헤 부총리뿐 아니라 쿠르츠 총리에게까지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면서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다. CNN은 “오스트리아에서 총리가 불신임투표로 물러난 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때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쿠르츠 총리는 불신임투표 결과를 수용하긴 했지만, 야당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야당은 언제나 나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불신임투표로 실각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AP=연합뉴스]

27일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불신임투표로 실각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AP=연합뉴스]

이번 불신임 투표로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쿠르츠 총리는 ‘최단기 총리’가 됐다. 그는 2010년 빈 시의회에 입성하며 정계에 발을 디딘 후 27살이던 지난 2013년 유럽 역사상 최연소 외무장관에 올랐다. 2017년엔 최연소 총리에 오르며 신동을 뜻하는 '위즈 키드(whizz-kid)'로 불렸고 잘생긴 외모덕에 '이상적인 사위'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 그는 반(反)이민 정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쿠르츠 총리가 속한 국민당은 중도보수성향이지만 그는 지난 총선에서 난민 수당 축소, 이슬람 단체가 운영하는 유치원 폐쇄 등 극우 정당 못지않은 정책을 내세웠으며 당선 후엔 극우성향 자유당과 연정해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쿠르츠 총리는 9월 조기 총선 때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CNN은 “쿠르츠 총리가 다음 총선 때 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폴리티코 유럽판 역시 “쿠르츠 총리는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르츠 총리는 불신임투표가 끝난 후 "나는 여전히 여기 있다. 9월에 국민들이 다시 결정을 할 수 있게돼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쿠르츠 총리의 국민당은 34.9% 지지율로 오스트리아 내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오스트리아에선 조기 총선 때까지 임시내각이 꾸려진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전문가들로 이뤄진 임시 내각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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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