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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영구결번 후보였던 박한이의 일탈, "아주 많은 걸 잃었다"

하루 아침에 삼성 영구결번 후보에서 불명예스러운 은퇴 선수로 전락한 박한이. 삼성 제공

하루 아침에 삼성 영구결번 후보에서 불명예스러운 은퇴 선수로 전락한 박한이. 삼성 제공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통산 124승을 기록한 명투수 김시진,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던 교타자 장효조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거쳐 갔다. 그러나 역대 팀 영구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게만 허락됐다. 성적뿐 아니라 그 선수가 가진 상징성과 기여도 등 다각도의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한이는 삼성의 역대 네 번째 영구결번 선수로 유력해 보였다.

그가 곧 삼성의 역사였다. 프로 통산 19년을 삼성 한 팀에서 뛰며 무려 7번의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KS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삼성은 박한이가 1군에 데뷔한 이듬해인 2002년 KS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탰다. 임창용(전 KIA) 오승환(현 콜로라도) 등 간판선수들이 팀을 옮길 때도 라이온즈에 남았다. 무려 세 번의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결론은 모두 잔류였다.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원 클럽 맨'으로 가치가 높았다. 성적도 준수했다. 2001년부터 무려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음주 사고로 은퇴를 선언하기 바로 전날인 지난 26일 대구 키움전에선 개인 통산 2174번째 안타를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외야수가 부족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팀 사정상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의 존재는 작지 않았다. 시즌을 잘 마치고 은퇴를 선택한다면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날아갔다. 그는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65% 상태로 운전하다가 지난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 전날 술을 마시고 완전하게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게 문제였다. 오후에 구단을 찾은 박한이는 논의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다.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이런 논란이 있는데 (영구결번은) 사실 어렵다고 본다"며 "은퇴식도 물 건너간 것 같고, 논의하기 힘들 것 같다.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아주 많은 것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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