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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극우 망령 되살아나는 유럽, 훼손된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초상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전시된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크게 훼손됐다. 27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초상화가 세로로 길게 찢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전시된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크게 훼손됐다. 27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초상화가 세로로 길게 찢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번의 고통으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일까…. 주름이 가득한 무표정한 얼굴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다시 한번 아픔을 겪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전시된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크게 훼손됐다. 
 
전시가 시작된 지난 7일(현지시간) 모습. [EPA=연합뉴스]

전시가 시작된 지난 7일(현지시간) 모습.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을 배경으로 전시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27일(현지시간) 크게 훼손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을 배경으로 전시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27일(현지시간) 크게 훼손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을 배경으로 전시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27일(현지시간) 크게 훼손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을 배경으로 전시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초상화가 27일(현지시간) 크게 훼손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나치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5월 8일을 맞아 공개 전시회 형식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에서 지난 7일부터 열린 이 전시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루이지 토스카노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초상을 찍은 것으로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미국의 홀로 코스트 생존자들 200명의 초상화를 모아 놓은 것이다. 전시의 제목은 '어찌 우리가 잊으랴'(Lest We Forget)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손에 의해 오스트리아에서는 6만5000여 명의 유대인이 살해됐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8년 3월 24일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를 나치 독일에 병합한 직후 수도 빈에 도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8년 3월 24일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를 나치 독일에 병합한 직후 수도 빈에 도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전시에 대한 파손 행위는 지난주에만 두 번이나 자행되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전시물들은 얼굴을 도려내거나 눈가를 잘라내는 등으로 크게 훼손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반유대적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현지 사정에 따라 당국은 이를 '반유대주의(anti-Semitism)' 정서가 빚어낸 반달리즘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 유대인과 무슬림의 무덤이나 회당은 종종 '반달리즘(vandalism)'에 노출된다. 반달리즘은 문화·예술 시설이나 공공건물을 파괴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 초상화가 그려진 우편함에 훼손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 초상화가 그려진 우편함에 훼손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근처의 헤를리스하임 유대인 묘지에서 한 시민이 훼손된 묘지 사이를 걷고 있다. 이 묘지의 37개의 무덤과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에 독일 나치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근처의 헤를리스하임 유대인 묘지에서 한 시민이 훼손된 묘지 사이를 걷고 있다. 이 묘지의 37개의 무덤과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에 독일 나치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AP=연합뉴스]

나치 대학살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루마니아의 고(故) 엘리 위젤 작가가 반달리즘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해 8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북서쪽으로 640km 떨어진 시게투 마마티에 엘리 비젤의 훼손된 어린 시절의 집에 반유대적인 구호와 모욕적인 메시지가 쓰여있다. [EPA=연합뉴스]

나치 대학살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루마니아의 고(故) 엘리 위젤 작가가 반달리즘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해 8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북서쪽으로 640km 떨어진 시게투 마마티에 엘리 비젤의 훼손된 어린 시절의 집에 반유대적인 구호와 모욕적인 메시지가 쓰여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홀로코스트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이른바 ‘홀로코스트부정방지법’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이뤄진홀로코스트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 또 나치를 찬양하는 것 등을 범죄로 간주한다. 한국에서 최근 이슈가 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을 계기로 개정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도 유럽의 홀로코스트 부정법에 착안한 것이다. 
 
한편 지난 26일 마무리된 유럽의회에서는 극우·포퓰리즘 세력이 크게 약진했다. 난민정책 등 EU에 반대하며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은 전체 유럽의회 의석의 4분의 1 가까이(22.9%) 차지했다.
 
전시의 초상화들은 이후 관계자들에 의해 수정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3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 다시 한번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본다. 
27일(현지시간) 훼손된 초상화 앞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마음을 위로하듯이 누군가가 두고간 장미꽃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훼손된 초상화 앞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마음을 위로하듯이 누군가가 두고간 장미꽃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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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