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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종병기' 트윗의 역설, 의존할수록 약발 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8일 러시아 특검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되자 "공모는 없다. 사법방해는 없다. 게임 오버"란 문구가 적힌 패러디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8일 러시아 특검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되자 "공모는 없다. 사법방해는 없다. 게임 오버"란 문구가 적힌 패러디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병기인 트위터 글의 효과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때부터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과 전쟁을 벌이면서 트위터를 '전용 미디어'로 톡톡히 활용해 왔다. 2020 대선 캠페인을 본격화하면서는 최근 하루 80건 넘게 트윗을 하지만 팔로워 반응(리트윗+좋아요)은 예전 같지 않게 시들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업체 클라우드탱글을 통해 트럼프 트윗의 팔로워와 상호작용 비율(트윗 당 리트윗·좋아요 건수/총 팔로워 수)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취임 첫 달 0.55%에서 2019년 5월 0.1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 트럼프 트윗의 전 세계 팔로워 6059만명 중 리트윗 같은 반응을 하는 사람이 취임 직후 평균 33만여명에서 지금은 9만 7000명(29%)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악시오스는 "대통령의 강력한 통신수단이 효력을 잃고 있고 참신함이 사라졌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관리를 전담하는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 담당 비서관이 지난해 10월 백악관 회의 도중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선전 트럼프 골프클럽 총지배인이던 그는 대통령이 중요 정책 결정을 트윗 반응에 의존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특검 보고서 발표날 '게임 오버'포스터도 그의 작품이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관리를 전담하는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 담당 비서관이 지난해 10월 백악관 회의 도중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선전 트럼프 골프클럽 총지배인이던 그는 대통령이 중요 정책 결정을 트윗 반응에 의존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특검 보고서 발표날 '게임 오버'포스터도 그의 작품이다.[AP=연합뉴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트윗은 2017년 7월 "#사기뉴스CNN#FNN"이란 태그와 함께 CNN 로고를 뒤집어쓴 남성의 얼굴을 가격해 때려눕히는 패러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 자체를 3100만명이 봤고 93만명이 리트윗을 하거나 '좋아요'를 눌렀다. 2위와 3위는 과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모욕과 위협이 차지했다. 2017년 11월 11일 "김정은은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나. 나는 그를 작고 뚱뚱하다고 절대 부르지 않는 데. 나는 그와 친구가 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고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한 트윗에 87만여명이 반응했다. 지난해 1월 2일 "내 핵 버튼이 훨씬 크고 강력하며, 작동도 한다"는 트윗 반응은 68만여명이었다. 가장 최근엔 지난달 18일 러시아 특검보고서 공개 당일 "공모는 없다. 사법방해도 없다. 게임 오버"란 문구가 적힌 패러디 포스터에 51만여명이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같은 주제로 지나치게 많은 트윗을 하면서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달 말 대형 노조 중 한 곳인 소방관협회(IAFF)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자 5월 1일에만 "미국의 소방관은 바이든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며 트윗 84개를 쏟아냈다. 지난 11일에도 국경 보안, 대중 관세 및 민주당 비난 트윗 71개를 올렸다. 트럼프 트윗 아카이브에 따르면 트윗 횟수는 2017년 하루 평균 7.1개에서 →2018년 9.8개→올해 5월까지 14.3개로 늘었다. 취임 첫해에 비해 트윗 횟수는 두 배로 늘었다는 뜻이다.
 
트럼프 월별 트위터 상호작용 비율(트윗 당 리트윗, 좋아요/팔로워 수)

트럼프 월별 트위터 상호작용 비율(트윗 당 리트윗, 좋아요/팔로워 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전쟁 위협을 하거나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자를 칭찬하면 뉴스이지만, 반복적인 가식과 욕설 및 자기 자랑과 식상한 주제로 폭발적인 트윗을 할 때 국민들도 무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월 1일 이후 트럼프는 뮬러 특검 보고서를 주제로만, "공모는 없다"(54회), "사법방해는 없다"(30회), "마녀사냥"(20회), "사기극"(19회), 급진 좌파/민주당(17회), "대통령에 대한 괴롭힘"(10회), "반역"(7회)을 트윗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본인의 트윗 여론 의존은 강해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리아 철군 발표에 의원들이 철회를 요구하러 백악관에 몰려오자 트럼프는 "댄 스캐비노(소셜미디어 비서관)를 들어오라고 해"라며 불러들였다. 그런 뒤 "내 정책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얘기해주라"며 소셜미디어에서 긍정적 반응을 설명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의원들은 지정학적 문제를 리트윗과 "좋아요" 반응으로 설명하는 데 대해 경악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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