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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WHO "게임중독은 병"···프로게이머는 환자냐 물으니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후폭풍 
게임중독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게임중독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진단 기준과 대상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e스포츠 프로게이머나 아프리카TV·유튜브 게임방송 BJ(Broadcasting Jockey), 게임회사 테스터 등 직업적으로 게임을 하는 이들이 ‘환자’로 분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중앙일보가 WHO 공식 e메일 계정으로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e스포츠 선수들은 어떻게 봐야 하냐”고 지난 24일 문의한 결과 WHO는 사실상 게임 중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WHO 미디어 담당인 타릭 자세레비치(Tarik Jasarevic)는 e메일 답신에서 “게임 이용 장애는 게임 과잉으로 개인·가족·사회적·교육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장애나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좀 더 명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 한차례 더 e메일을 보냈으나, 자세레비치는 “기존 설명에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WHO "게임 이용자 중 극히 일부의 문제"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게임하는데 쓰는 경우라 해도 가족 관계나 사회적 관계 등 종합적으로 다른 분야에 이상이 없는 경우 게임 중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인들이 게임할 때는 전략을 짜고 고민하면서 게임을 하는데, 게임 이용 장애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늘 해오던 전략을 반복하고 이기는지 지는지 불확실성에만 재미를 느낀다”며 “프로게이머나 게임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더 창의적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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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는 또 중앙일보 질의에 게임 이용 장애를 포함한 게임으로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자세레비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 중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충분하지 못한 신체활동,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시력 및 청력의 저하, 공격적 행동 및 우울증 등과 같은 증상을 포함한다”며 “게임 이용자는 일상생활 및 신체적·사회적 활동에 영향받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가 게임이용장애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대한 WHO의 공식 회신. 박민제 기자

프로게이머가 게임이용장애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대한 WHO의 공식 회신. 박민제 기자

문체부 "WHO에 이의제기 할 것" 
WHO에서 질병코드를 도입하긴 했지만, 국내 도입까진 진통이 상당할 전망이다. 정부 부처와 게임업계에서 반발하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수긍할 수 있는 과학적 검증 없이 내려진 결정이어서 WHO에 추가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WHO 권고가 발효되더라도 권고에 불과하고, 국내에 적용하려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쌓이기 전까지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를 국내에 도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게 문체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미국 등 세계 각국 관련 단체와 함께 공조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각 게임사는 공식 계정을 통해 반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최승우 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정말 객관적이고 오랜 임상시험을 거쳐 질병임이 명확할 때 질병이라고 해야 한다"며 "게임 이용 장애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먼저 도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 공식계정에 올라온 글

엔씨소프트 공식계정에 올라온 글

 전문가들은 빨라야 게임중독 질병코드가 2025년에야 한국 질병ㆍ사인분류에 반영되는 만큼 그전까지 정교한 진단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영철 교수는 “정신과 진단을 혈액 검사 등을 통해서 할 수는 없는 만큼 세부적인 기준을 학계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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