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칸의 남자’ 봉준호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보시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7일 귀국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 [변선구 기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7일 귀국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 [변선구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50)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27일 오후 3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제 개인에게도 처음 있는 수상이지만,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라며 “한국 관객 여러분들과 만남이 남아있어 굉장히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따라 나온 배우 송강호(52)가 봉 감독의 손을 잡고 나란히 포토라인 앞에 서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님께서 지난 20년 동안 노력해온 결과물이 이렇게 정점을 찍은 것 같아 자긍심도 있고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시민 20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두 사람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꺼내 보이며 열띤 환영에 화답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봉 감독은 “집에 가고 싶다”며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 역시 “집에 가고 싶다”며 “8일간 나갔다 왔는데 거리도 멀고 많이 지친다”고 말했다.
 
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수상이 한국 관객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임을 강조했다. 송강호는 “한국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03년 ‘살인의 추억’부터 ‘기생충’까지 네 편의 영화를 같이 만든 두 사람은 함께 수상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이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송강호는 “감독님의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고,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 이 자리에 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며 성원을 부탁했다.
 
이번 수상과 함께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봉 감독은 ‘괴물’(2006)로 1301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역대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설국열차’(2013)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국적 프로젝트로 세계 무대에 두 사람의 이름을 알리며 국내에서도 10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와 정보기술(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네가 뒤얽힌 블랙코미디로,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되며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적절하게 버무려온 ‘봉준호표 장르 영화’의 절정이란 호평도 나왔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의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가에 대해 봉 감독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라며 “그 문장 한 줄이 수상한 것만큼이나 기뻤다”고 말했다.
 
30일 개봉을 앞두고 국내 관객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총제작비는 150억~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로 370만명이다. 봉 감독은 “개봉 직전이라 떨리고 부담스럽고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배우들이 뿜어내는 희로애락, 다양한 감정들에 주목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종도=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