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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재선충병 퇴치 전쟁 성과 뚜렷…말라 죽는 소나무 급감

2022년까지 해충 방제 집중
세계 여러 나라가 재선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강해 이렇다 할 피해가 없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은 다르다. 일본·중국·대만 등에선 피해가 크다. 특히 일본은 대표적인 재선충 피해국이다. 전체 산림 면적(2498만㏊) 가운데 소나무숲이 176만㏊(7%)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재선충병으로 말라 죽고 지금은 75만㏊(3%)만 남았을 정도다. 다행히 우리나라 산림은 피해가 줄고 있다. 방제 컨설팅팀을 운영하는 등 예방에 적극 나선 덕이다. 
 
지난해 국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전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20개 시·군·구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49만 그루를 전량 방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15만 그루), 울산(10만 그루), 제주·경남(각 8만 그루) 등 네 곳의 피해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방제 기간에 산림청은 피해목 49만 그루뿐 아니라 감염 우려목,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203만 그루를 모두 제거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는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218만 그루였던 피해목은 2014년 174만 그루, 2015년 137만 그루, 2016년 99만 그루, 2017년 69만 그루, 지난해 49만 그루로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14년 20.5%, 2015년 20.9%, 2016년 27.7%, 2017년 30.8%로 늘다가 지난해 28.5%로 다소 줄었다.
 
전국 1288곳 방제사업장 수시 점검해
 
산림청은 과학적인 예찰과 방제 품질 향상으로 전년 대비 피해가 올해 37%, 내년 이후엔 매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피해목 발생을 10만 그루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산림청은 재선충병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방제 실행 계획을 세워 방제 현장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방제 전략을 펼쳤다. 전국 6개 세부 권역별 방제 전략을 세워 피해 선단지(발생 지역+확산우려 지역)를 중심으로 압축 방제에 나섰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방제 컨설팅팀을 운영하며 현장 지원을 강화했다.
 
신규 발생지와 주요 선단지는 일정 구역 내 소나무류를 모두 제거하는 모두 베기 방식을 적극 추진하고, 주변의 건강한 소나무에 예방 나무 주사를 놓는 선제적 조치를 했다.
 
지난 1월에는 산림청과 소속 기관, 한국임업진흥원, 퇴직 공무원 등이 모여 현장담당관 발대식을 열었다. 현장담당관들은 전국 1288곳의 방제사업장을 수시 점검하고 감염목을 무단 이동하는 등 인위적 확산 차단을 위한 단속을 실시했다. 드론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전자 예찰함 등을 활용한 과학적 예찰로 고사목을 신속·정확히 발견하면서 방제 누락도 방지했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국민의 신고와 동참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감소 추세에 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피해를 줄여 소중한 우리 소나무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선충은 맨눈에 잘 보이지 않는 0.6~1㎜ 크기의 작은 벌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머리카락 모양을 하고 있다.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에 달라붙어 이동한다. 솔수염하늘소는 주로 소나무에,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에 피해를 준다.
 
매개충에 달라붙어 소나무로 침투
 
솔수염하늘소는 죽은 소나무에 알을 낳는다. 소나무가 죽으면서 뿜어대는 가스가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은 죽은 소나무 안에서 성충이 돼 5~8월에 우화(羽化)해 날아간다. 이때 재선충은 매개충의 다리 사이 기문(氣門·호흡기관)에 붙어 이동한다. 매개충 한 마리에는 최대 20만 마리의 재선충이 달라붙는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갉아먹은 소나무 상처 틈으로 침투하거나 나무의 줄기와 가지에도 들어가 수분 이동을 막아 말라 죽게 한다. 재선충이 일단 소나무에 파고들면 손쓸 방법이 없다. 암수 한 쌍이 20일 뒤 20여 만 마리로 불어난다. 치료하려 해도 수분 통로가 훼손된 탓에 약제가 나무로 스며들지 않는다.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 치료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솔수염하늘소는 천적도 없다. 재선충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병했다. 당시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 운반 상자에 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잠복하고 있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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