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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조기 발견 어려운 암들, 예방·대처법은

암 치료에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해도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과 담낭암·담도암이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와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대한민국 성인의 건강검진 행위 및 유용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 1∼5월 삼성서울병원 검진 센터를 방문한 수검자 585명과 의료인(의사·간호사·의료기사 등) 228명 등 모두 8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의료인 73.4%가 건강검진을 받아도 조기 발견이나 치료 경과에 도움 되지 않는 암 1위로 췌장암을 꼽았다. 다음으로 조기 발견 가능성이 낮은 암은 담낭·담도암(43.9%)이었으며, 폐암(13.1%)·신장암·난소암·간암 등이 뒤를 이었다.

췌장암과 담낭·담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율이 9위·8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수술말고는 완치 가능한 치료법이 없어 난치암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이인석 소화기내과 교수. IS포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이인석 소화기내과 교수. IS포토


이들 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울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이인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과 담낭암·담도암은 연관된 특징적 증상이 없고, 조기 진단이 가능한 진단법이 제한적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들 암은 황달 이외에 암이 유발하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담낭암·담도암은 담관의 폐쇄로 황달이나 간 수치 상승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 되며, 진단 당시에도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0% 정도다.

췌장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20% 이내로 알려져 있을 만큼 연관 증상이 따로 없다.

췌장암이 췌장 두부(머리 부분)에 발생하는 경우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부(꼬리 부분)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애매한 복통으로 방문하거나 심지어 무증상인데 체중감소·전신 쇠약 등으로 방문해 진단받는 경우도 흔하다.

효과적인 진단법이 아직 없다는 점도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다.

국민건강보험은 담낭암·담도암과 췌장암에 대한 선별검사로 혈액에서 CA19-9 종양표지자 검사를 시행하지만 민감도나 특이도가 낮고 조기 암을 진단할 수 없다.

종합검진 시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로는 담낭암·담도암 진단은 가능하지만, 췌장암은 진단 민감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임상에서 담낭암·담도암과 췌장암의 영상 진단으로 사용되는 조영 증강 CT 검사나 MRI 검사는 췌장암·담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법으로는 아직 효율성이 입증되지 않아 시행되지 않는다.

또 췌장암은 2㎝ 크기 이하 종양을 정확히 감별하고 진단하는 영상 검사가 제한적이다. 해상도가 개선된 최신형 CT나 MRI 검사도 1~2㎝ 크기는 진단이 가능하지만 1㎝ 이내 종양은 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초음파내시경을 통한 검사로 작은 췌장 종괴에 대해 확인 및 조직검사를 시도할 수 있지만 숙달된 전문의만 검사가 가능하다.

담도암은 70%가 간내와 간의 기시부인 문맥에서 발생하는데 영상 검사에서 조기 병변이 의심돼도 해부학적 구조로 조직검사가 어려워 정확한 조기 진단이 어렵다.

이 교수는 췌장암과 담낭·담도암을 조기 발견하고 진료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암학회에서는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비만·환경 물질 노출·가족력·유전질환·오래된 당뇨·만성 췌장염 및 음주 등으로 규정했다.

담낭암·담도암의 위험인자는 원발성경화담관염·담석·담관낭종·기생충·췌관담관합류이상·간경화·B형/C형 바이러스간염·염증성 장질환·지방간 등이다.

이 교수는 "체중감소·소화불량·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복통과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다른 위장관이나 간질환이 진단되지 않으면 담낭·담관 및 췌장에 대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췌장암과 담낭암·담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사는 육식보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채식을 권장하고, 흡연과 음주를 금하며, 비만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병력에서 담석·담낭용종·췌장낭종·만성 췌장염·간디스토마 등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진료 및 추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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