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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까맣게 쌓인 오염물질…낭만의 '여수 앞바다'? 현실은


[앵커]

여수 앞바다하면 노래 가사처럼 낭만적이고 깨끗하면 좋을텐데 각종 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해치는 것 뿐 아니라 어민들 먹고 사는 문제도 걸려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의 한 마을입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갯벌의 모습이 드러났는데요.

진한 회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안쪽을 한번 퍼 보면요.

이렇게 오염 물질이 까맣게 뻘처럼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것으로 보이는데 뒤쪽에 보이는 것이 마을의 오·폐수를 바다로 흘려 보내는 수문입니다.

과연 정화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

1920년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던 정착촌.

주민들은 영농조합을 꾸려 생계를 자체 해결해왔습니다.

그런데 마을 축사들은 낡았고, 절반 이상이 폐허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서경수/마을 주민 : 아마 70, 80%는 폐업돼 있을 거예요. 고령화가 되니까 나이가 드신 분들이 축산 하다가 더 이상 하지 않고…]

마을 곳곳에 물이 썩어 있지만, 이를 정화하는 시설은 단 하나뿐입니다.

그마저도 40년이 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문미경/마을 주민 : 기계가 노후화돼서 고장 난 상황이잖아요. 한꺼번에 오·폐수를 쏟아내 버리면 그게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정화시설을 거친 물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정화를 했다기에는 한 눈에 봐도 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저쪽에 있는 배수 펌프만 통하면 이 물은 바로 바다로 향하게 됩니다.

주민들이 뜰채를 이용해서 뿌연 거품과 이런 부유물을 걷어내고 있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표면을 걷어내도 안쪽 수질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수중카메라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시커멓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박수완/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 저는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하천도 없는 상태고 오·폐수만 내려오는 상태예요. 지자체에서는 아마 알고 있었을 텐데…]

최근 여수시청은 주민들에게 과태료를 물리고, 정화 시설을 고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설학순/도성마을 이장 : 전임자도 과태료를 냈고…지자체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가 없어요.]

주민들이 꼽는 해양 오염 원인은 축사만이 아닙니다.

마을 앞바다에 준설토를 쌓아놓으면서 오염이 더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성실/마을 주민 : 공단 한다고 둑을 막아버렸거든요. 폐수가 나가도 여러 곳에 분산돼야 하는데, 그대로 여기 쌓이다시피 하니까…]

지난 2002년부터 광양항 공사 과정에서 나온 토사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해수청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조차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여수산단으로 향하는 선박들의 잇따른 기름 유출로 문제가 된 낙포부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바닷물 일부가 뿌옇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인근 비료 공장에서 보관 중인 폐석고.

까만색 방진막을 덮어놓은 이곳은 폐석고를 매립하는 곳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약 2000만t 정도가 쌓였다고 하는데요.

일부는 재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저렇게 석고를 실은 트럭을 볼 수 있습니다.

옆에는 웅덩이가 하나 있습니다.

석고 작업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이 모이는 곳입니다.

[업체 관계자 : 도의적 책임을 지고 막는 공사를 했어요. 현재는 안 나오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석고 성분이 나왔지만, 미량이라 인체 영향이 없다는 것이 당시 조사 결과입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홍노/창촌마을 이장 : 백탁수가 터지고 나면서 그 잘 잡히던 고기들이 안 잡혀요. 지금 한 다섯 척 정도나 조업을 할까…]

마을 어장에서는 2017년 전어 수천 마리가 폐사했지만, 당시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순애/마을 주민 : 올해는 뭐 3kg, 많이 잡아봐야 5kg…없어요, 아무것도. ]

논란이 이어지자, 전남도의회는 결국 지난주 폐석고 성분을 다시 분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업단지가 내다보이는 마을 앞바다입니다.

이곳은 보존해야 할 생태계인 동시에 주민 삶의 터전입니다.

주민 피해와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오염 물질이 어디서 얼마나 나오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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