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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디서 배우셨나"트럼프가 감탄한 신세대 일왕 부부

일본 방문 3일째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루히토(德仁)일왕(일본에선 천황)이 주재하는 환영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일왕의 첫 국빈이다.  
 
오전엔 공식 환영식, 오후엔 궁중만찬이 이어졌다.  
 
오전 9시23분쯤 도쿄 고쿄(皇居·왕궁)내 규덴(宮殿·궁전)의 현관에 해당하는 초와덴(長和殿)앞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미리 마중나온 일왕 부부와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할 때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았지만, 가끔씩 양복의 옷매무새를 스스로 고치며 나름 예의를 갖췄다.   
 
일왕과 외교관 출신의 마사코(雅子)왕비 모두 유학 경험이 있고 영어가 유창하기 때문에 통역이 따로 붙지 않았다.  
 
일왕은 동생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키시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부부와 궁내청의 각료들을 트럼프에게 영어로 직접 소개했다.  
 
신세대 일왕 부부의 면모를 드러낸 장면이다. 
 규덴 동쪽 정원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선 양국 국가연주와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등이 진행됐다. 
 
환영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규덴 내부의 '다케노마(竹の間)'에서 일왕부부와 15분간 공식 대화를 나눴다.
 
통역이 합류한 건 이 공식대화때부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어를 너무 잘하시는데 어디서 공부 하셨느냐"고 물었고, 이에 일왕은 "옥스포드 대학에 유학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 뉴욕 등 각지를 여행했다"며 "왕비도 뉴욕의 유치원,보스턴 근교의 고등학교,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관계는 과거 전쟁 등 여러 역사를 극복하고, 지금의 훌륭한 관계를 구축했다"는 말도 했다. 
 
 전날의 스모 관람도 화제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모를 자주 보시느냐"고 물었고, 일왕은 "그렇게 기회가 자주 있지는 않다. 어제 대통령이 보신 것 만큼 가까이서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저녁 일왕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주최한 궁중만찬은 915평으로 규덴에서 가장 넓은 방 ‘호메이덴(豊明殿)’에서 열렸다. 

 
아베 총리와 3부 요인들, 왕족들, 양국의 우호에 공헌해온 인사 160여명이 초청을 받았고, 메뉴는 프랑스 요리 풀코스였다. 
 
일왕은 "1854년 미·일화친조약이후 양국은 많은 곤란을 극복했고, 이제 두 나라는 강력한 우정으로 엮여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전하의 즉위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받아 영광"이라며 "일본의 따뜻한 환영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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