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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은 태아의 '보물지도'…공개했다간 해가 닥칠 수도

기자
백재권 사진 백재권
[더,오래] 백재권의 안목과 지혜(8)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인생의 희망과 목표가 되는 '꿈'도 있고, 잠을 자면서 꾸는 '꿈'도 있다. 의식 속의 꿈은 현실에서 승화되고, 무의식 속의 꿈은 미래를 암시한다. 자면서 봤던 꿈이 미래에 현실이 될 때는 보이지 않는 힘도 존재함을 자각하게 된다. 이런 무의식 속의 꿈들은 예지몽, 현몽, 태몽 등이 있다.
 
꿈의 사전적 의미는 잠자는 동안에도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그 날 겪었던 일이나 근심이 반영된 ‘개꿈’을 꾼다. 그러나 간혹 '뭔가 의미심장한 꿈인 것 같은데 뭐지?' 싶은 꿈을 꾼다. 그런 꿈 중에서도 특히 태몽(胎夢)은 아이의 미래를 예언한다.
 
잠을 잘 때 보통은 '개꿈'을 꾸지만, 의미심장한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예사롭지 않는 꿈은 미래를 암시한다. 그중에서도 태몽은 아이의 미래를 예언하기에 아이의 성별, 직업, 삶의 방향까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 photoAC]

잠을 잘 때 보통은 '개꿈'을 꾸지만, 의미심장한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예사롭지 않는 꿈은 미래를 암시한다. 그중에서도 태몽은 아이의 미래를 예언하기에 아이의 성별, 직업, 삶의 방향까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 photoAC]

 
임신하면 거의 모두가 태몽을 꾼다. 태몽이 없다고 하는 경우 중에 대부분은 간밤에 꾼 꿈이 태몽인지 모르고 지나쳐 기억 못 하는 것뿐이다. 설령 부모가 태몽을 안 꾸더라도 친정이나 시어머니 등 가족 중에서 대신 꾼다. 태몽을 여러 사람이 꾸기도 한다. 또 여러 번에 걸쳐 다른 장면의 태몽을 꾸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친한 친구가 대신 꾸기도 한다.
 
태몽을 꾸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태몽은 '내가 들어간다'는 신호다. 처음 방문하는 집에 들어갈 때는 놀라지 않게 밖에서 인기척으로 신호하는 것과 같다. 노크도 없이 불쑥 방문하면 예의도 아니고 놀라기 때문이다. 태몽으로 미리 신호를 주면 주인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럼 주인도 찾아가는 방문객도 편한 만남이 된다.
 
태몽은 지금부터 몸조심하라는 신호다. 소중한 아이가 오니 혹여 아이에게 해로운 행위를 삼가고 잘 보호하라는 의미다. 하늘에서 전하는 '알림 서비스'다. 중요한 일정은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달력에 미리 표시해 놓는 것과 같다. 소중한 2세를 잉태했는데도 불구하고 알림을 받지 못하면 평소처럼 행동하다 유산(流産)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태몽을 받고 태어난 사람과 태몽 없이 태어난 사람은 좀 다르다. 큰 인물은 대부분 태몽이 남다른 경우가 많다.
 
위대한 인물이 될 사람은 귀한 태몽으로 태어난다. 태몽에서 거대한 잉어를 만났다면 훌륭한 아이의 탄생을 의미한다. 태몽은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남들에게 함부로 공개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 pixabay]

위대한 인물이 될 사람은 귀한 태몽으로 태어난다. 태몽에서 거대한 잉어를 만났다면 훌륭한 아이의 탄생을 의미한다. 태몽은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남들에게 함부로 공개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 pixabay]

 
태몽(胎夢)은 선언적 꿈이다. 태몽을 알면 아이의 미래의 모습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태몽 속에는 잉태된 아이의 성별은 물론이고 직업과 업종, 삶의 방향, 운명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태몽은 일반 꿈과는 달리 큰 가치를 지닌다. 남들에게 공개해도 되는 태몽도 있지만 공개하면 자녀에게 큰 해(害)가 닥치는 경우도 있다.
 
태몽은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짧고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편적인 상징성을 잘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꿈은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힘들고 머나먼 인생의 길 위에 선 사람에게 태몽은 목적지가 분명하게 그려진 보물지도와 같다. 보물지도를 손에 쥔 자는 미로처럼 얽힌 여정이라도 막다른 골목으로 빠지는 일은 당하지 않는다.
 
태몽으로는 흔히 과실이나 꽃과 관련된 '식물 꿈'이 있고, 잉어, 호랑이, 용, 황소, 구렁이 등의 '동물 꿈'이 있다. 거울, 금덩어리, 왕관, 해, 달, 별 등 물건이나 사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신사임당은 검은 용이 집으로 날아오는 태몽을 꾸고 율곡 이이를 출산했다. 그래서 율곡의 어릴 적 이름이 현룡(玄龍), 태어난 산실(産室)은 몽룡실(夢龍室)이다. 전태일은 밝은 태양이 어머니 가슴으로 날아와 산산이 조각나더니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태몽을 꿨다고 한다.
 
신사임당(왼쪽)은 율곡 이이(오른쪽)를 임신했을 때 검은 용이 집으로 날아오는 태몽을 꾸었다. 그래서 율곡의 어릴 적 이름이 현룡이고, 태어난 산실은 몽룡실이다. [중앙포토]

신사임당(왼쪽)은 율곡 이이(오른쪽)를 임신했을 때 검은 용이 집으로 날아오는 태몽을 꾸었다. 그래서 율곡의 어릴 적 이름이 현룡이고, 태어난 산실은 몽룡실이다. [중앙포토]

 
지인의 태몽 사례를 소개한다. 남편이 꿈에 어떤 강아지가 계속 따라오기에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며 발로 찼다고 한다. 그런데 그만 강아지 심장이 찢어져 피가 흘러내렸다. 태몽 같다고 느껴 불안했으나 임신 사실은 부부 모두 몰랐다. 그 후 7개월 만에 칠삭둥이 아들을 낳았다. 충격적이게도 꿈에서 본 것처럼 아이의 심장이 찢어진 상태였다. 위독해 3번의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 유망한 대학에 재학 중이다.
 
둘째 태몽은 부인이 꿨다. 독수리 한 마리가 부인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무서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독수리가 땅에 내려주더니 가지고 있던 왕관을 머리에 씌워준 꿈을 꾸고 임신이 됐다. 그 후 딸을 낳았다. 이 부모에게 딸의 진로를 공군사관학교나 경찰 쪽으로 권했다. 그 딸은 이번에 공군사관학교에 응시한다. 신기하게도 태몽에서 봤던 것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흔히 대통령, 총리, 장관 등 고위직에 오를 때 청문회나 선거에서 별것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낙마하는 경우를 본다. 자녀를 임신했을 때 귀한 태몽을 꾸었는데도 조심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를 안 해 벌어진 결과다. 자녀가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갈지 꿈에서 봤는데도 몰랐기 때문이다.
 
장차 귀한 사람, 거부가 될 사람, 고위직 인사, 위대한 인물이 될 사람들은 십중팔구 귀한 태몽이 동반된다. 부모들은 태몽을 잘 기억하거나 메모해 놓았다가 자녀가 자라면 설명해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거나 통곡할 일을 예방할 수 있다. 태몽은 아이의 미래를 예언한다.
 
백재권 풍수지리학 박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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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