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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의 실크로드’를 가다] 문재인 대통령 주목한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한국 최대투자처’ 급부상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 내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황금인간. 지난 2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황금인간'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경호 기자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 내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황금인간. 지난 2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황금인간'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경호 기자

“21세기 ‘철(鐵)의 실크로드’를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이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누르술탄 시내 힐튼아스타나호텔. 정상회담 참석차 카자스흐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은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한국과의 양국 교류와 협력의 기반도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205명의 한국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한국 측의 투자가 40억달러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투자대상국 중 하나다. 스탈린 시절 고려인들이 강제로 이주된 곳이라는 점에서 한국과의 역사적 연관성도 깊다. 지난 2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특별전에서는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역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방문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5일 카자흐스탄 내 호르고스(Khorgos). 중국과 접경지에 있는 자유경제지대로 곳곳이 보따리 장사들로 붐볐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상인들은 중국 측 상인에게 구매한 이불이나 옷 등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상가 인근에는 대형 물류센터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국경인 '호르고스 경제자유구역'에서 카자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상인들이 중국 측 상인들에게 구매한 물품들을 운반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국경인 '호르고스 경제자유구역'에서 카자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상인들이 중국 측 상인들에게 구매한 물품들을 운반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호르고스, 중국~유럽 잇는 ‘교통 요충지’ 주목 
 
호르고스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철의 실크로드’ 중 카자흐스탄과 중국·유럽을 잇는 핵심 관문 중 하나다.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민들이 비자 없이 30일 동안 왕래할 수 있는 ‘자유경제지역’에는 최근 인접 국가들의 물류와 인력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때 소비에트연방(구소련) 중 하나였던 카자흐스탄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서 9번째로 넓은 국토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과 신(新) 실크로드 정책을 편 이후로는 중앙아시아 지역 중 투자 1순위 국가로 급부상할 정도다. 1991년 독립 후 해외투자 유치에 주력한 데 이어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대외 통상을 강화해온 결과다. 한국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후 섬유·기계·자동차 등 공산품을 수출해왔다. 주력 수입 품목은 원유와 합금철 등이며, 양국간 교역액은 22억 달러에 달한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 (현지시각)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지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 (현지시각)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지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의 ‘일대일로’ 핵심 허브로 부상 
카자흐스탄이 독립 후 30여년 만에 중앙아시아 경제 중심이 된 데는 고대 실크로드(Silk Road) 중심지라는 위치가 크게 작용했다.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온 게 대표적이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카자흐스탄과 공동 투자를 통해 호르고스 물류센터 등을 조성했다. 여기에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가 탄력을 받으면서 호르고스가 신물류 허브로 자리잡았다.
 
중국 측은 ‘일대일로’ 노선을 유럽까지 잇는 핵심 허브로 카자흐스탄을 꼽고 있다. 이중 수송 효율성이 높은 호르고스는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물류거점으로 부상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가 중국과 접한 호르고스에서 철도를 이용해 중국의 상품을 유럽까지 실어나르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가 중국과 접한 호르고스에서 철도를 이용해 중국의 상품을 유럽까지 실어나르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국경인 '호르고스 경제자유구역' 전경. 오른쪽 사진은 호르고스에 구축된 철도와 물류분류 시설. 최경호 기자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국경인 '호르고스 경제자유구역' 전경. 오른쪽 사진은 호르고스에 구축된 철도와 물류분류 시설. 최경호 기자

‘옛 실크로드’, 물량 수송량 급증 추세
육상·해상 교통망이 두루 갖춰진 점도 중국이 호르고스에 주목하는 주된 요인이다. 중국에서 바다를 통해 화물을 운송할 경우 유럽까지 최대 40일이 걸리던 기간을 10일 내로 줄일 수 있어서다. 
 
카자흐스탄 철로와 도로를 이용한 컨테이너 물량은 2011년 1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 20만TEU를 돌파할 정도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는 “매년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 물량 수송량이 40만TEU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170만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고스(카자흐스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카자흐스탄 위치도와 중국~유럽을 잇는 카자흐스탄 교통망. 중앙포토

카자흐스탄 위치도와 중국~유럽을 잇는 카자흐스탄 교통망.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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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