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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왜 지지하나 묻자···1위가 "모름·응답거절"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5월 4주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46%, 부정 평가가 전주 대비 3%포인트 낮아진 44%를 기록해 오차 범위 내에서 긍정·부정이 교차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대통령 지지 이유다. 한국갤럽은 다른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대통령 국정 수행 긍ㆍ부정 평가 응답자에게 각각 “어떤 점에서 (잘하고/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자유 응답 형태로 묻는다.
 
지난 24일 발표된 2019년 5월 4주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위가 '모름/무응답'으로 꼽혔다.[한국갤럽 캡처]

지난 24일 발표된 2019년 5월 4주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위가 '모름/무응답'으로 꼽혔다.[한국갤럽 캡처]

 
이번 조사에서의 긍정 평가자(459명)의 지지 이유 1위는 ‘모름/응답거절’(16%)이었다. 1위였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해 2위가 됐다. 부정 평가 응답자(439명) 중에선 50%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다. ‘모름/응답거절’ 비율은 6%였다.
 
문재인 정부 취임 후 대통령 지지 이유 1위로 ‘모름/응답거절’이 꼽힌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3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도 ‘모름/응답거절’은 16%를 기록, ‘북한과의 관계 개선’(14%)을 제쳤다. 북한이 개성연락사무소 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남북 화해 기조가 옅어지기 시작한 때였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를 한 뒤 주민들과 함께 새참을 먹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를 한 뒤 주민들과 함께 새참을 먹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평가가 있다. 사회조사연구에서 ‘모름/응답거절’과 같은 ‘잔여 범주’가 전체 1위 응답으로 꼽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팬덤’ 현상이 강한 정치권 여론조사에선 더 드물다는 주장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업체의 전화를 받아 문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은 적극적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지 이유를 묻는 말에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는 건, 정책이나 성과는 이미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대통령 임기 후반에 있는 현상인데 ‘모름/응답거절’이 1위를 찍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지난 정부에서도 대통령 임기 중반에 접어들고 직무 긍·부정률이 평행선을 그리는 시기엔 구체적인 긍정 평가 이유에 ‘모름/응답거절’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 평가가 평행선이라는 건 임팩트 있는 사건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부터 반년간 되짚어보면 긍정 평가 이유에서 두드러진 사건은 강원 산불 진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또 “구체적인 평가 이유는 보기가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 응답 형태로 받는다. 이때 ‘모름/응답거절’로 분류되는 응답은 ‘그냥 몰라요’보다 ‘이것 저것 많은데 특별히 어떤 하나를 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에 가깝다”면서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로 집중되어 있지만, 긍정 평가 이유는 다양하게 분산되어 나온다”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 경색 상태에서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없으면 ‘지지 이유를 모르는 지지율’ 현상이 조사에서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의 최근 두차례 미사일 도발로 문 대통령 지지의 주된 이유였던 ‘대북 이슈’에 대한 응답이 줄어든 자리에, 새로운 지지 이유가 채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2018년 5월 1주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4위가 모두 대북 관련 응답으로 꼽혔다. [한국갤럽 캡처]

2018년 5월 1주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4위가 모두 대북 관련 응답으로 꼽혔다. [한국갤럽 캡처]

 
지난해 4ㆍ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여론조사(5월 1주차)에선 지지 이유 1위~4위(총합 66%)가 모두 대북 이슈 관련이었다. 이에 힘입어 문 대통령 지지율은 83%까지 치솟았다.

지지 이유로 ‘모름/무응답’이 늘어나는 게 정부 입장에서 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저 대통령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만 문재인 지지자로 부각된다면 일반 지지층엔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정치라는 프로세스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책에 상관없이 무조건적 지지만 보내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 공동체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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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