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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모 환대 먹혔다…트럼프 “무역협상 일본 선거 뒤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트위터]

26일 오전 9시 7분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 모바라 컨트리 클럽.
 
레이와(令和·일본의 새 연호)시대 첫 국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에서 내리자 미리 기다리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가서 반갑게 인사했다. 트럼프의 빨강색 상의와 아베는 파랑색 재킷, 흰색 바지 차림은 성조기를 연상시켰다. ‘아메리칸 스타일’로 조식을 한 두 정상은 오전 9시 44분, 섭씨 30도가 넘는 ‘5월 폭염’속에 라운딩을 시작했다. 계획에 따라 전체 18홀 중 16홀만 돌고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더블 치즈 버거’로 점심식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퍼트의 명인”이라 칭송한 일본의 전설적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青木功·76)도 함께 였다.
 
라운딩 도중 두 정상은 셀카를 함께 찍으며 ‘도널드-신조 브로맨스’로 불리는 특유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정상간 친밀도만 따지만 ‘론-야스(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시대’를 추월했다는 평가다. TV아사히의 카메라엔 트럼프 대통령이 퍼팅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이 담겼다. 골프회동은 이번이 5번째다. 라운딩 뒤 아베는 “더웠지만 자연속에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다”며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솔직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정성이 통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친 뒤 트윗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7월 일본 (참의원)선거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가 곤란하지 않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이다.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5번째 라운딩 후 도쿄 료고쿠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함께 관전하고, 우승자에게 높이 137㎝, 무게 30㎏의 트로피인 ‘트럼프배’를 직접 수여했다. [AP=연합뉴스]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5번째 라운딩 후 도쿄 료고쿠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함께 관전하고, 우승자에게 높이 137㎝, 무게 30㎏의 트로피인 ‘트럼프배’를 직접 수여했다. [AP=연합뉴스]

골프 다음은 스모였다. 두 정상은 멜라니아-아키에(昭惠)여사와 함께 도쿄 료고쿠(兩國)의 ‘고쿠기칸(國技館)’에서 여름대회 최종일 경기를 관람했다. 네 사람은 모래판에 가까운 ‘마스세키(升席)’에 특별히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트럼프는 특별 제작한 무게 30kg이 넘는 ‘트럼프 배(트로피)’를 우승자 아사노야마 히데키(朝乃山英樹)에게 수여했다.
 
두 정상의 비공식 부부동반 만찬 장소는 도쿄 롯폰기의 고급 로바타야키(爐端焼き)식당 ‘이나카야’(田舍屋).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모두에 “아베 총리와 무역과 안보, 많은 얘기를 나눴다. 평소 보고 싶었던 스모를 관람하는 등 아주 즐겁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아베는 트럼프와 ‘삼시 세끼’를 포함, 하루 내내 함께 했다. 야당에선 “아베 총리는 관광가이드냐” “아베 여행사의 일본 만끽 투어냐”는 비아냥도 나왔지만,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의 방일 이틀째이자 휴일인 이날을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진심을 담은 일본식 접대) 공세의 날’로 이름붙였다.
 
나루히토(德仁)새 일왕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 회견,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27일의 ‘본 게임’, 두 정상이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에 오르는 28일 ‘미·일 동맹 과시의 날’ 과 비교하면서다. 랜드마크인 634m의 전파탑 ‘도쿄 스카이트리’의 밤 조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25일부터 성조기 색인 빨강·파랑·흰색으로 장식됐다.
 
아베 총리를 만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small weapons)  몇발을 발사한 게 일부 참모를 불안하게 했지만 난 괜찮다”고 말했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전날 언급을 ‘작은 무기’란 말까지 쓰며 바로 진화한 것이다. 이어 “그(북한)가 적폐인간(Swampman)인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으로 불렀을 때 미소 지었다. 아마도 이건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거지?”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차기 대선 경쟁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이슈를 대선용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도쿄=서승욱,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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