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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 밝힌 정부에 “시시껄렁하다” 반응한 北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7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공식화한 데 대해 북한이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응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통일신보’는 26일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며 “북남선언에 제시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측이 중지하기로 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벌리는 등 은폐된 적대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한 불성실한 자세, 비뚤어진 행동들이 여론의 비난을 자아내자 최근에는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에 대해 떠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대북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약 95억4500만원) 공여 방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을 공단 폐쇄 이후 3년3개월 만에 승인했다. 통일신보가 언급한 “비정치적 협력 교류”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정부가 대북 지원 등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우선 실시하면서 여론과 북한 반응을 고려해 쌀로 대표되는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 반응은 뜨뜻미지근하고,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도 남북 간에 구체적인 협의 단계로 나가지 않은 상태라고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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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대신 한·미 군사훈련을 트집 잡으며 남측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전날 “남측이 외세와의 전쟁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 교류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마치 교착상태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 번영을 바란다면 그 무슨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협력 교류와 같은 문제나 내들 것이 아니라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똑똑히 밝히고 선언들에 들어있는 기본 문제부터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북한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이 아닌 선전매체를 통해 내보내 수위를 조절했다. 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하노이회담 이후 북한의 관심은 미국의 태도 변화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다”며 “미국과의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오라”고 밝힌 이후 동일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4일 또 “새로운 계산법 없이 (북미) 대화 재개는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작은 무기 몇발을 발사한 건 나한테는 괜찮다. 김정은 위원장이 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을 지킬 것을 확신한다”고 트윗했다.  
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까지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성과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판을 깰 수 없는 만큼 북한에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어느 시점에 중간 딜이라도 하는 게 자신의 재선에 유리한 지 타이밍을 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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