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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팀 축소·공연취소' 잔나비, 광고 위약금까지 물어내나 [종합]


밴드 잔나비가 팀 결성 7년만에 천국과 지옥을 맛보고 있다.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얻은 유명세가 하루 아침에 논란으로 뒤덮였다.

첫 논란은 학교폭력이었다. 지난 23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11년 전 잔나비 멤버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면서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들의 웃음거리였다. 학교를 다닐 수 없어 결국 전학을 갔고 세상과 문닫고 치유에만 신경써 왔다. 그러다 잔나비 노래를 듣게 됐는데,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이 났다. 그 시절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 2010년 2월께 이매동 모 교회에서 마주쳤던 걸 기억하나. 그때 인륜적인 도리를 다하고 사과라도 했더라면 이런 글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해 사실과 심경을 털어놨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 유영현은 이튿날 잘못을 시인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영현이 팀에서 나간 날 오후 SBS '8뉴스'는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은 최모 씨가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해 따낸 용인시 개발 사업권을 둘러싸고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회사 1·2대 주주가 유명 밴드 보컬을 포함한 두 아들로, 이들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 보도 이후 잔나비 보컬 최정훈과 매니저 최 실장이 두 아들로 지목됐다. 소속사는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관련 조사 또한 받은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조치 방침을 알렸다.
 
최정훈은 직접 인스타그램에 "잔나비를 결성할 때인 2012년께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다. 이후 사업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렸다. 내 명의 주식에 대한 투자 금액은 1500만원"이라며 사업 연루설에 입을 뗐다. 김학의 전 차관의 관계에 대해선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와 형은 이런 큰일을 감당할 힘도 꾀도 없다. 형제 원동력은 아버지의 돈과 배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고 감정에 호소했다.

최정훈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복한 집안 아들이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작업실 딸린 원룸살이에 찬물 샤워를 한다'는 거짓 논란에도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이른바 '가난 코스프레'라 부르며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의 내용을 인용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 게시자는 "박완서가 1975년 발표한 '도둑맞은 가난'에서 어린 여공이 가난 체험에 나선 부잣집 대학생 상훈에게 이런 말을 한다. '부자들이 가난을 탐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빛나는 학력, 경력만 갖고는 성에 안 차 가난까지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 느껴 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 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라고 비판했다. 청춘의 치열한 삶처럼 그려졌던 최정훈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증인 셈이다.

과거 논란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멤버 김도형이 샤이니 온유를 처음 만난 술자리에서 "샤이니 언제까지 갈 것 같나" 등의 버릇없는 행동했다고 2017년 방송에서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게다가 소속사가 "말하는 과정에서 우리 뜻하고는 다르게 '관종병'(관심이 필요한 사람) 걸린 '듣보잡'(듣도 보지도 못한 그 외) 밴드로 비춰지게 됐다. 실제 우리들은 샤이니 선배님들을 만날 기회조차 없는 그저 열심히 해보려는 인디 밴드다"며 비꼬는 입장을 내 논란을 키웠다.
 

논란 속에 잔나비는 공연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수원아트페스티벌'에 올라 노래를 부르던 중, 최정훈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일부 팬들은 '떼창' 응원을 펼치며 위로하기도 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측은 잔나비를 축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일부 페스티벌은 잔나비 출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6월 1일 시작하는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2019' 측은 "여러가지로 논의를 하고 있다. 잔나비 소속사 측에서도 연락이 왔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나 정리가 되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일간스포츠에 밝혔다.

광고 계약에도 문제가 생겼다. 5월 공개된 잔나비가 찍은 롯데닷컴 광고 영상은 논란에 바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튜브 채널 링크에서도 "동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어, 일부 팬 페이지 등에서만 잔나비가 롯데닷컴 광고를 찍었다는 흔적만을 찾을 수 있다. 잔나비가 추천한 음악영화로 홍보를 시작한 '로켓맨' 측도 난감해졌다. 사태 이후 잔나비 관련 문구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새롭게 홍보를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인 범죄 혐의로 물의를 빚은 인물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광고계에선 큰 리스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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