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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람보 돌아왔다···칸 뒤흔든 73세 실베스터 스탤론

‘람보5’로 컴백한 실베스터 스탤론 “‘록키’ 7탄 만든다면...” 
24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

24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

영화 ‘람보4:라스트 블러드’에 이어 11년 만에 5편으로 돌아오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록키’ 신작에 대해서도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고 밝혔다. 24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서다.
 
이 일흔셋의 액션 노장은 복싱영화 ‘록키’를 계승한 스핀오프 시리즈 ‘크리드’에 다시 출연할 것이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면서 “실제 만들어질진 모르지만 ‘록키’에 관한 아이디어는 있다”고 했다. 
 
“록키 이 친구가 미국에 불법적으로 살고 있는 이민자를 만나는 것이다. 록키에 관해선 안 보여드린 게 없지만, 이런 스토리라면 정말 경이롭고, 정말 다른 영화가 될 것”이라 했다.    
 
  
칸영화제 뒤흔든 일흔셋 액션 노장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선 실베스터 스탤론 영화 '람보'(1982)가 복원판으로 상영됐다. [사진 칸국제영화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선 실베스터 스탤론 영화 '람보'(1982)가 복원판으로 상영됐다. [사진 칸국제영화제]

이날 ‘람보’(1982)의 4K 디지털 복원판 상영에 앞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엔 그를 보려는 인파가 한 시간 전부터 줄을 늘어섰다. 애초 300석 규모 브뉴엘 소극장으로 예정됐던 장소는 당일 네 배 더 큰 드뷔시 극장으로 변경됐다. 카우보이부츠, 캐주얼한 셔츠 차림의 그가 여유만만한 미소로 등장하자 대극장엔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는 이런 열기를 자신의 휴대폰에 담고 내내 자신을 낮추는 소탈한 농담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1977년 오스카 작품상‧감독상‧편집상 3관왕을 거머쥔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록키’는 미국 필라델피아 뒷골목에 사는 이탈리아계 무명 복서의 분투를 그렸다. 그런 인간승리기가 13년 전 여섯 번째 영화 ‘록키 발보아’로까지 이어졌다. 존 G 아빌드센 감독이 연출한 1편에 이어 2편부터 그가 직접 각본‧감독‧주연을 겸했다. 오랜 공화당 지지자인 그의 성향이 작품에도 녹아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25일 칸영화제 마스터클래스 무대에 올라 객석의 열기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EPA=연합]

실베스터 스탤론이 25일 칸영화제 마스터클래스 무대에 올라 객석의 열기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EPA=연합]

 
“록키가 우익이란 평가, 안 받아들인다”
이날 그가 언급한 ‘이민’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긴장을 야기해온 주제. 그는 이를 어떻게 다룰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영화에 정치적 의도를 담은 적 없다”며 “록키가 우익이란 평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영화가 처음 나온 70년대만 해도 다들 애국심이 대단했다. 그런 사고방식 속에 자란 소박한 사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서들이 조국의 깃발을 드는 건 훈련으로 인한 자동적인 행동이다. 결코 ‘우리 편이 우월하다’는 식의 태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새 속편을 만든다면 꼭 출연해야 할 배우”로는 ‘커프’와 ‘링크’를 들었다. 록키가 1편부터 키운 두 마리 거북이다. 그는 “둘 다 아직 살아있다. 올해로 마흔다섯 살”이라며 “그 거북이들은 제 유일한 친구”라고 농담했다.  
43년 전 영화 '록키'(1976) 당시 실베스터 스탤론의 앳된 모습.

43년 전 영화 '록키'(1976) 당시 실베스터 스탤론의 앳된 모습.

 
1편 나온지 37년만에 나오는 ‘람보’ 5편은...  
올가을 전세계 개봉 예정인 ‘람보’ 5편은 베트남전 생존자로서의 죄의식을 안고 은둔하던 초로의 람보가 마약 카르텔에 붙잡힌 양녀를 구하려 멕시코로 떠나는 이야기다. 멜 깁슨 주연 범죄액션 ‘완전범죄 프로젝트’(2012)를 만든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가 시리즈 전작들에 이어 각본‧주연을 도맡았다.  
 
새 영화 '록키' 5편에서 주연 실베스터 스탤론과 스테판 차포브스키. [사진 IMDB]

새 영화 '록키' 5편에서 주연 실베스터 스탤론과 스테판 차포브스키. [사진 IMDB]

1982년 나온 1편은 베트남전에서 “소모품(expendible)” 같은 전쟁병기로 훈련받았던 람보가 퇴역 후 작은 시골마을에서 외상후증후군으로 인해 경찰과 대치하는 극한상황을 그렸다. 데이비드 모렐의 1972년 소설 『퍼스트 블러드』가 토대지만 결말은 다르다.  
 
바뀐 결말에 대해 그는 “이 영화를 만들려면 자살할지 모를 수천 명의 남자들을 책임져야 했다”고 말했다. “논리적으로 람보는 죽었어야 하지만 우리는 그를 어디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것 역시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가 될 테니까. 이런 점이 예술의 아름다움”이라 강조했다. 
1982년 '람보' 1편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후 외상후증후군에 시달리는 참전용사로 분한 실베스터 스탤론. [사진 칸국제영화제]

1982년 '람보' 1편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후 외상후증후군에 시달리는 참전용사로 분한 실베스터 스탤론. [사진 칸국제영화제]

 
긍정의 ‘록키’와 비관의 ‘람보’, 실제 나는...
“록키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지만 특별하려고 노력하는, 긍정주의를 상징한다면 람보는 비관주의자다. 인간본성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그는 람보보단 록키의 '긍정'에 가까운 모습. “어눌한 말투 때문에 배우로 성공하지 못할 줄 알았다. 오랜 라이벌이자 이젠 친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비슷한 고충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린 배우로서 해냈다. 여러분도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외쳤다.  
 
새 영화 '람보' 5편에서 각본과 주연을 겸한 실베스터 스탤론과 또 다른 주연배우 파즈 베가가 25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취재진 앞에 나섰다. [AP=연합]

새 영화 '람보' 5편에서 각본과 주연을 겸한 실베스터 스탤론과 또 다른 주연배우 파즈 베가가 25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취재진 앞에 나섰다. [AP=연합]

“잘하는 걸 더 잘하고 싶다”
또 “신체적 한계로 배역의 선택 폭이 별로 넓진 않다. 일례로 제가 더스틴 호프만이 될 순 없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각자 잘하는 게 다르다는 데서부터 드라마가 생긴다. 전 잘하는 것에 완벽을 기하면서 살아갈 것”이라 했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록키’ 역시 “다들 100프로 망할 거라던 영화다. 당시 복싱은 영화에서 인기 있는 소재가 아니었다”면서 “미국 독립 200주년이던 1976년엔 마틴 스코시즈 ‘택시 드라이버’, 시드니 루벳의 ‘네트워크’, 앨런 J 파큘라의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등 정치적이고 어려운, 어두운 영화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록키’가 희망적인 영화란 점이 각광받았다. 제가 ‘럭키’했다”고 돌이켰다.  
 
“록키, 제빵사, 자전거 수리공일 수 있었지만”
“이 영화는 사실 고립돼있던 한 남자가 한 여자와 만나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얘기”라면서 “그는 빵을 만들거나 자전거를 고치는 직업일 수도 있었다. 권투를 택한 건 삶이 ‘시합’이고 ‘싸움’이라는 두 가지 상징적인 의미”라고 각본 당시 기억을 돌이키며 말을 이었다.  
 
“영화를 만들다보면 100개의 별 볼일 없는 아이디어 중 정말 좋은 건 딱 1개 나오죠. 글쓰기는 정말 어려워요. 뭔가 해낸 줄 알았다가도 다음날 아침 다시 읽어보면 완전히 ‘똥’이거든요.(웃음)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거의 노트 100권 분량은 썼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자산이죠. 실패는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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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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