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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각한다면, 올해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촉촉함, 차단지수 등 외의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무기, 유기 여부다. 환경이나 피부에 자극이 적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사진 Moose Photos from Pexels]

촉촉함, 차단지수 등 외의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무기, 유기 여부다. 환경이나 피부에 자극이 적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사진 Moose Photos from Pexels]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해 특정 성분이 포함된 유기 자외선 차단제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2021년부터 하와이에선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의 화학성분이 포함된 유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수 없다. 세계 최초의 ‘선크림 금지법’인 셈이다.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노세이트(Octinoxate) 성분이 산호를 비롯해 해양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이유다. 시중에 판매되는 선크림의 70% 이상에 해당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조페논-3(benzophenone-3), 옥틸 메톡신시나메이트(octyl methoxycinnamate)로 표기되기도 한다.
 
하와이주 의회가 지난해 5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포함된 선크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사진 AP=연합뉴스]

하와이주 의회가 지난해 5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포함된 선크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사진 AP=연합뉴스]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사람들이 바다로 들어가면 해당 성분이 물에 씻겨나가 산호 등 해양 생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한해 약 1만4000톤의 자외선 차단제가 하와이 및 카리브 해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산호의 DNA를 손상하고 번식에 악영향을 줘 결국 산호를 죽게 하는 ‘백화현상(하얗게 굳어 골격만 남은 상태)’을 가속시킨다.
 
물론 산호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미국 CNN은 지난해 7월, 법의학 생태 독성 학자이자 해레티쿠스 환경연구소 전무이사인 크레이그 다운스의 말을 인용해 “두 화학 물질은 물고기·바다거북 알·조류·돌고래·굴·가재·홍합 심지어 인간과 돌고래 모유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산호는 바다 생물의 보고다. 바다 생물 중 25%가 산호 주변에서 서식한다. [사진 Shaun Low on Unsplash]

산호는 바다 생물의 보고다. 바다 생물 중 25%가 산호 주변에서 서식한다. [사진 Shaun Low on Unsplash]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촉촉함이나 차단 효과 말고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옥시벤존과 옥시노세이트는 대표적인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원리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유기(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무기(물리적) 자외선 차단제가 그것이다.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무해한 열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말 그대로 피부에 얇은 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고 산란시켜 피부를 보호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원리에 따라 유기(화학적) VS 무기(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나뉜다. [사진 듀이트리]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원리에 따라 유기(화학적) VS 무기(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나뉜다. [사진 듀이트리]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징크옥사이드(zinc oxide)와 티타늄디옥사이드( titanium dioxide)다. 안전을 고려할 때 나노 크기 이상의 입자가 좋다. 100㎚(나노미터) 미만이면 산호가 선크림을 흡수할 수 있다. 유럽에선 화장품 성분의 나노화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표기 규정이 없어 제품을 구매할 때 논-나노(non-nano) 제품임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기(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의 대표 성분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다. 또한 너무 작게 쪼개지지 않은 '논-나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이니스프리]

무기(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의 대표 성분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다. 또한 너무 작게 쪼개지지 않은 '논-나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이니스프리]

 
자외선 차단제의 환경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출시가 활발하다. 보통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그동안 흡수가 잘 안 되고 백탁현상(피부가 하얗게 뜨는 현상)이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유기 자외선 차단제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최근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사용감을 개선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는다.
 
이니스프리는 ‘트루케어논나노논코메도무기자차’를 내놨다.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을 포함한 무기 자외선 차단제며, 일정 크기 이상의 입자를 의미하는 논-나노 제품으로 피부나 환경에 흡수되지 않게 하고, 여드름성 피부에 사용 가능한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를 완료했다. 오가닉 뷰티 편집매장 닥터 올가에서 출시한 ‘100 선크림’ 역시 논-나노 처방이면서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다.
 
폴라초이스의 ‘리지스트 슈퍼-라이트 선스크린 SPF30’은 미네랄 성분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민감한 피부나 눈가에 자극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닥터자르트의 ‘에브리 선 데이 마일드 선’은 징크옥사이드와티타늄디옥사이드가 함유된 무기 선 케어 제품이다. 듀이트리의 ‘어반쉐이드안티폴루션 선’ 역시 자극을 줄인 무기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 차단제의 환경적 악영향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네랄 성분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인 폴라초이스 제품. [사진 폴라초이스]

자외선 차단제의 환경적 악영향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네랄 성분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인 폴라초이스 제품. [사진 폴라초이스]

 
한스킨의 ‘에어 슬립 선크림’은 높은 차단지수에 징크옥사이드를 포함한 무기 자외선 차단제면서도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피부 톤을 밝게 가꿔주는 그라운드 플랜의 ‘멀티 톤업 에센셜 선크림’도 있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 제품의 단점인 발림성을 개선하기 위해 실크 스무딩 파우더를 첨가해 부드럽게 발리도록 했다.
 
휴대가 간편한 쿠션 타입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 [사진 토니모리]

휴대가 간편한 쿠션 타입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 [사진 토니모리]

  
무기 차단제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쿠션 타입이라 휴대가 편한 제품도 있다. 카트린의 ‘내추럴 100 더마썬킬 미네랄 쿠션’은 징크 옥사이드 등 10가지 미네랄 성분으로 피부에 얇은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 및 분산시킨다. 토니모리의 ‘유브이 마스터 마일드 프루프 빅 선 쿠션’ 역시 징크 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함유한 무기 성분 선쿠션으로 얼굴과 몸에 바를 수 있다.
 
유지연기자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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