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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웨이와 거래 중단 땐 ‘제2 사드 보복’ 우려

미·중 통신전쟁 
미국이 화웨이를 코너로 몰고 있는 가운데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G2(미·중) 수출 비중 1위는 대만(40.6.%)이다. 한국은 38.9%로 2위다.
 
미국은 한국 통신업체에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이동통신사들은 “아직 정부로부터 어떤 지침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5G(세대) 기지국 중 약 30%가량을 화웨이 장비로 쓰는 LG유플러스는 “평택·의정부 등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은 이미 LTE 때부터 에릭슨 장비만 사용 중이고, 화웨이 장비는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5G 이통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장비도 사용한다.
 
국내 이통3사는 이통망이 아닌 유선망에서는 모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무선망도 기지국과 기지국 간에는 유선으로 연결돼 있다. 은행권에서도 ATM기와 본점을 연결하는 중계기에 대부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지만, 경제는 중국에 기대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화웨이 아웃’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중국의 보복이 뻔하다. 한국은 2016년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드 보복 여파로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이 입은 직·간접적 피해를 최소 8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가 화웨이 사태에 대해 주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웨이 핵심 부품업체 92곳 중 대만이 10곳을 차지한다. 대만 정부로서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만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는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쑨유원(孫又文) TSMC 대변인은 “자사의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다수 대만 이통사는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아시아퍼시픽텔레콤, 타이완스타텔레콤 등 대만의 5개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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