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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훈수 통했나, 출구 찾는 한·일 관계

지난달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최근 청와대와 여권을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요미우리 신문은 24일 복수의 한·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직접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도중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미국이 한·일 관계 악화가 한·미·일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후 청와대 주도로 본격적인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한국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청와대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원고단과 접촉하거나 여당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다.
 
일본에서는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이른바 ‘강창일 해법(중앙일보 5월 22일자 24면)’을 고무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도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 판결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처음 나온 구체적인 대안인 만큼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이 해법은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원고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의 배상을 전제로 하되,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세워 다른 징용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배상이 전제되는 이 해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 정부의 ‘속내’를 의심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교착을 풀기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보여주기 식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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