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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서 날아온 서늘한 스릴러

달콤한책’ pick
라플란드의 밤

라플란드의 밤

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어렸을 때 읽었던 북유럽 동화는 스산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어쩌면 그 기억을 모태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날 내게 북유럽, 그것도 만화영화 ‘겨울왕국’과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의 배경인 라플란드에서 펼쳐지는 추리소설 한 권이 날아왔다. 원고를 읽기 전부터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23개 추리문학상 수상작이라니!
 
한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40일간 태양이 뜨지 않는 극지의 땅 라플란드. 그곳은 조상 대대로 순록을 치며 살아가는 사미족의 영토다. 그러나 북유럽 왕국들은 17세기부터 이 땅을 찬탈하고 사미족을 강제로 동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미족은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목숨을 바쳐 끝없이 투쟁하며 오늘에 이른다.
 
프랑스 르몽드의 북유럽 특파원인 저자는 이들의 삶에 매료되어 사미족을 연구하고 함께 생활하며 취재해왔다. 6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서사는 스릴러의 틀을 빌어 읽는 재미를 배가하면서도 그들의 아픈 역사와 함께 현대문명의 이기심과 탐욕, 환경 파괴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샤먼의 북과 두 귀가 잘린 채 살해된 순록치기. 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르웨이 순록경찰 두 명이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수사는 1939년의 사건까지 거슬러 가며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신화와 전설과 종교, 역사와 지질학과 인류학이 총망라되어 지적인 스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스릴러가 아니라 마치 한 편의 가슴 먹먹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느낌이다.  
 
김도연 달콤한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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