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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최대 재건축단지’, 코 앞 초등학교는 석면이 두렵다

 24일 오전 강동구청 앞에서 '석면조사 보강과 모니터링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진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24일 오전 강동구청 앞에서 '석면조사 보강과 모니터링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진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강동구청은 석면 주민감시단 원활한 운영 공약을 이행하라!’

24일 오전 10시, 노란색 피켓을 든 시민 30여명이 서울 강동구청 앞에 모였다. 이들이 ‘석면제거‧철거 안전조치 강화 촉구’를 주장하며 집회를 이어가는 동안 다른 쪽에서 모여든 시민 20여명이 다가와 “그만해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양측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집회 측의 마스크를 벗기고 머리채를 잡는 등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보다 못한 경찰이 도중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나서야 양측은 분리됐다.

 

'석면 위험' 외치는 집회에 몰려든 시민들… 한때 충돌 위기도
 24일 강동구청 앞에서 열린 '석면 감시단 운영 촉구' 집회에서 반대 측과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현장 정리를 하는 모습. [사진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24일 강동구청 앞에서 열린 '석면 감시단 운영 촉구' 집회에서 반대 측과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현장 정리를 하는 모습. [사진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공]

이날 집회를 연 쪽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한산초등학교의 학부모 일부와 강동구 주민 등이다. 강동구청에서 운영하는 '석면현장감시단' 소속도 있었다. 반대쪽은 석면을 이유로 공사가 더뎌지는 것을 걱정하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 일부다.

 
이날 거리에 나선 이모(42)씨는 “공사현장에서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바로 학생수 1000명인 초등학교인데 애들이 걱정된다”며 “이제 근처 101동도 석면해체를 시작했고, 3~4개월간 진행될 텐데 석면 유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산초 학부모 정모(40)씨는 “아이가 ‘더운데 왜 마스크 써야 되냐’ 투덜대는데 ‘미세먼지도 있고 학교 앞 공사장도 있잖아’라고 달랜다”며 “어린 아이들이 가장 크게 타격을 보는데 어른들이 둔감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서울 시내 최대규모 재건축' 둔촌주공, 끊이지 않는 석면 논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1980년 준공된 145개동, 총 593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2009년부터 재건축 사업이 추진돼, 1만2000가구 규모 아파트가 세워질 서울시내 최대규모 재건축단지이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철거를 시작해 현재 207, 208동은 철거가 완료됐고, 나머지 동도 철거 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둔촌주공아파트처럼 오래전 지어진 아파트들은 장판과 천장 등에 석면이 많이 포함된 소재가 사용됐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지난해 6월 1차 석면조사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가 '다수의 석면조사 누락'을 지적해 2차 석면조사가 지난해 12월 진행됐다. 철거 전 석면조사는 '빠짐없는 전수조사'를 한 뒤 진행돼야 하는데, '빠진 부분이 많다'는 게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측은 "이번에 분석한 19개 동의 2차 조사서에서 840세대 중 93개 세대에서 바닥자재 조사가 누락됐다"며 "207동과 208동은 이렇게 누락된 조사 뒤 이미 철거돼 석면 함유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채 철거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 "석면 검출됐지만 수치는 지금 공개 어려워"  
석면이 포함된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습윤작업(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게 적시는 작업)-보양작업(가루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비닐로 밀봉하고 음압을 거는 작업)을 끝낸 뒤 진행하고 발생한 폐기물도 이중으로 밀봉해 별도로 신고한 뒤 버려야 한다. 그러나 둔촌주공 일부 단지에서 별도의 작업 없이 폐기물이 반출되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환경부에서 지난 5월 9일 석면 폐기물 조사를 위한 현장 실사를 나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사장 인근 모르타르 및 건축폐기물 사이에 있던 음압기 필터(석면철거 시 사용) 등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석면이 검출된 것은 맞다”면서도 “처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 지금 수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슬레이트서 석면 나왔지만 조합은 "슬레이트 배출할 일 없어"  
석면 관리감독 기관인 강동구청 측은 “석면이 검출된 슬레이트 자재가 쌓여있던 곳은 재건축조합 관할이 맞지만 조합 측에서는 ‘아파트에서 슬레이트가 배출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며 “폐기물 관리책임과 관련한 처분은 10일쯤 지나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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