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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목격 후 충격에 엉엉 울어…머리에서 안 떠나"

21일 오후 2시 8분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동보미술관 외벽이 떨어져 아래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 A씨(68)가 깔려 숨졌다. [뉴스1]

21일 오후 2시 8분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동보미술관 외벽이 떨어져 아래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 A씨(68)가 깔려 숨졌다. [뉴스1]

최근 일어난 부산대 미술관 외벽붕괴사고를 목격한 학생 상당수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예술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고 직전 미술관 앞 벤치에 학생 3명이 앉아 있다가 벽돌이 무너지는 사고를 그대로 지켜봤다. 이 학생들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목격자 증언을 했고 일부는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벽돌 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져 큰 굉음이 난 뒤 미술관에서 수업하던 학생 수십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며 환경미화원이 숨진 현장을 여과 없이 볼 수밖에 없었다.
 
인근 조형관에서 수업을 듣다가 사고 소식에 놀라 미술관 주변으로 나온 학생과 교직원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통제되지 않은 사고현장에 그대로 노출됐다.
 
사고가 난 곳은 평소 예술대 학생들이 인근 학생회관에 식사하러 가는 지름길이었다.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몸서리쳤다.
 
지난 21일 외벽 붕괴로 미화원이 숨진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 앞에 학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외벽 붕괴로 미화원이 숨진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 앞에 학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술학과 한 학생은 "미술관 앞에 얼추 40∼50명이 모였고 비현실적인 사고현장을 보며 충격을 받고 우는 이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엉엉 울면서 집에 갔는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머리에서 그 광경이 떠나지 않는다"며 "꿈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예술대와 교수회는 총장에게 사고 트라우마에 빠진 학생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 마음을 돌보는 치유 공간을 본관에 마련해 심리치료에 나섰다.
 
대학 측은 사고가 난 미술관 건물에 긴급 안전진단을 한 뒤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예술대학 학생 상당수는 미술관에서 수업하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 예술대학은 학교 측에 추가로 1주일 더 휴강을 요청했지만 대체 수업공간 마련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한성 부산대 교수회장은 "미술관 사고 이후 예술대 학생은 물론 유사 건물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직원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학교가 사고 방지 대책과 함께 정신적인 대책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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