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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산업 얼굴 제체, 벤츠 떠나다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이 22일 공식 퇴임했다. 제체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이 22일 공식 퇴임했다. 제체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자동차 산업의 얼굴이 떠났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22일(현지시간) 디터 제체(66) 다임러AG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의 퇴임을 이렇게 전했다. DW의 표현대로 제체 회장은 독일의 대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부활을 이끈 ‘자동차 업계의 거인’이다.
 
다임러AG는 이날 제체 회장이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주주총회 직후 공식 퇴임했다고 발표했다. 제체 회장은 주주의 기립박수에 환한 웃음으로 답하며 주주총회장을 떠났다. 후임으론 올라 칼레니우스 전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및 그룹 연구 총괄이 내정됐다.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뒤 환호하는 주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뒤 환호하는 주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를스루에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파더보른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제체 회장은 1976년 다임러 벤츠에 입사해 40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에서만 일했다. 엔지니어로 연구·개발(R&D) 부서에 근무하던 그는 89년 벤츠 경영이사회 이사로 임명되면서 경영자로 변신한다.  
 
2000년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혁신 경영기법 도입으로 주목받았다.  ‘Dr. Z’라는 이름으로 TV광고에 등장해 독일 회사에 인수돼 불편해하던 미국 소비자의 신임을 얻기도 했다
 
2006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때 다임러그룹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크라이슬러 인수 이후 실적은 악화 일로였다. 2005년 BMW, 2012년 아우디에도 판매량이 밀리면서 독일 최고 프리미엄 자동차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제체 회장은 크라이슬러 분리,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라인업 확대로 부활을 모색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13년 실적 부진으로 노동대표에게 불신임을 받기도 했지만 라인업 재편과 전기차 개발 가속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2015년 아우디, 2017년 BMW를 제치면서 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지위도 회복했다. 그가 재임한 13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90% 넘게 늘었다.
 
전기차 등 미래차 혁명이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브랜드 ‘EQ’를 론칭하는 등 미래 전략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기 말인 지난 2월엔 하랄트 크루거 BMW 회장과 만나 전기차 분야 협력에도 합의했다. 낡은 조직문화를 바꾸고 혁신·디지털 경영으로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벌’ BMW는 이날 ‘더 라스트 데이(The Last Day)’란 제목의 유머러스한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제체 회장(대역)은 박수를 받으며 회사를 떠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감동적인 음악이 흐르다가 갑자기 ‘마침내 자유(Free At Last)’라는 자막이 뜨고 제체 회장이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타고 집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한 뒤, “친절한 제안에 감사하지만 제체 회장은 이미 EQ(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로 결심을 굳혔다”고 적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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