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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존주의보 내려진 '청정의 섬' 제주… 이틀 연속 발효 왜

2015년 대기오염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 22일 제주도에 사상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최충일 기자

2015년 대기오염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 22일 제주도에 사상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최충일 기자

 
청정의 섬 제주에 이틀 연속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은 대기권 밖에서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 인근에서는 인간에게 해로운 유독물질이라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주의보 등 특보가 내려진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권역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역대 세 번째다. 제주에 첫 오존특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2일이다. 2015년 대기오염 경보제 시행 사상 첫 오존주의보였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가 4시간 만인 오후 5시에 해제됐다.
 
오존주의보는 제주지역 대기오염측정망 7곳을 기준으로 1시간 평균 오존농도가 0.120ppm 이상인 곳이 한 곳이라도 있으면 발령한다. 23일 오후 2시에는 제주시 연동 측정소의 오존농도가 0.124ppm을 기록했고, 제주시 이도동도 0.122ppm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강승욱(26·제주시 노형동)씨는 “평소보다 눈이 따가운 이유가 단순히 미세먼지 때문인 줄 알았는데 오존이 원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이점은 지난 23일 오전 1시부터 6시 사이, 즉 해가 진 새벽 시간대에 두 번째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을수록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오존 특보는 여름철, 특히 한낮 시간에 발효되는 게 일반적이다.
2015년 대기오염경보제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 22일 제주도에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내 상황실 현황판. 최충일 기자

2015년 대기오염경보제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 22일 제주도에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내 상황실 현황판. 최충일 기자

 
대기 중에 배출된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기기 때문에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한낮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틀간 제주에서 측정된 오존이 온전히 제주의 것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왔다. 중국을 비롯해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오염원이 바람을 타고 제주도 인근으로 유입되면서 오존량이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오염원이 해풍을 타고 육지로 유입되기 때문에 밤에도 오존의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도시대기측정망을 갖춘 83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5월부터 9월까지 오존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시가 0.044ppm으로 전국 평균치(0.036ppm)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김길성 대기환경과장은 “이번에 제주에서 나타난 오존은 한낮이 아닌 아침 일찍부터 지속해서 높게 관측됐고 상대적으로 자동차나 공장 등 오염원이 적은 외곽 지역에서도 시내와 비슷한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며 “외부 국가나 지역의 오염원에 의한 발생한 오존이 제주로 유입돼 수치가 치솟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김길성 대기환경과장이 이동형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2일 오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김길성 대기환경과장이 이동형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외부 요인이 아닌 제주도 자체 환경도 오존의 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제주에서 오존농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에 늘어나는 자동차 숫자도 추가된다. 오존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규모 화학공장 등의 산업시설에서 나온다. 오염원이 많을수록 오존의 농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주에는 타 지역 대비 대규모 공장은 적지만 자동차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55만3578대다. 10년 전인 2008년 23만3518대보다 두 배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 말 현재 56만6123대로 지난해보다 2.3%가 증가했다.
 
5월 날씨로는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점도 원인이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의 23일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1.3도를 기록했다. 5월 기록으로는 1993년 5월 13일 31.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편 오존은 강력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는 유독물질이라 일정 농도 이상 높아지면 호흡기나 눈에 자극을 주며 심하면 폐 기능 저하, 기관지 자극, 패혈증 등 인체에 해롭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존 주의보 때 실외활동과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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