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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일으킨 히데요시 본거지 ‘오사카 성’에서 G20 정상들 기념 촬영?

일본 오사카성. [사진 픽사베이]

일본 오사카성. [사진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사카 성을 배경으로 정상들의 기념 촬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사카 성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직접 짓고 살았던 곳인 만큼 한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뒤 권력 과시를 위해 지은 성으로, 1583년 축성을 시작했다. 그는 이로부터 9년 후인 1592년 조선에 왜병을 파병했다. 오사카 성은 1931년에 재건돼 97년 새롭게 정비됐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사카 성에서 기념 촬영을 하게 된다면 침략당한 나라의 대통령이 침략자의 성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 때문에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기념촬영의 장소와 관련해 한국 반응을 신경 쓰고 있다며 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 정부의 반발로 오사카 성 기념 촬영 계획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자회담인 G20 정상회의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과 일본은 과거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장소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적 있다.
 
2004년 12월 가고시마 이부스키(指宿)시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때 이 지역이 정한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와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사이고는 정한론을 주장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고향인 가고시마로 돌아와 군사학교를 열어 무사들을 훈련했으며, 1877년 정부에 반하는 무장조직을 이끌었다가 패배해 자결했다.
 
당시 정상회담은 계획대로 가고시마에서 열렸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일본 전통복 유카타를 입는 것에 난색을 보이며 일본 측이 추진한 온천 ‘모래찜질’ 환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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