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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필드 반란…300야드 장타자 납시오

남자 프로골프에 장타자 전성시대가 오는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선수가 줄을 잇는다. KPGA에 따르면 23일 현재 7명의 선수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0야드를 넘겼다. 최장타자는 308야드를 기록 중인 김비오(29)다. 김봉섭(36)이 306야드로 2위다. 김민준(29), 이재경(20), 이태훈(29), 유송규(23), 서요섭(23)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는다.
 
기록상으로 국내 투어에서 평균 거리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지난 2013년 김태훈(301야드)이 마지막이었다. 6년 만에 300야드를 넘기는 골퍼가, 그것도 한꺼번에 7명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올해 ‘300야드 클럽’ 선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거리 297야드를 넘는 선수가 18명이나 된다. 날이 더워지면 샷 거리가 늘고 런도 많아진다.
 
김비오. [연합뉴스]

김비오. [연합뉴스]

해외 투어와의 거리 차이도 줄어들었다. 국내 1위 김비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거리 1위 캐머런 챔프(평균 316야드)와 겨우 8야드 차이다. 지난해 1위 김봉섭(299야드)은 PGA 투어 1위 로리 매킬로이와 20야드 차이가 났다.
 
이재경

이재경

올해 장타자가 늘어난 건 이재경, 서요섭, 유송규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김비오도 20대 후반의 나이에 장타를 펑펑 터뜨리면서 후배들과 거리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KPGA투어의 샷 거리 저평가 현상이 사라졌다. KPGA투어에서 평균 거리 300야드를 처음 넘긴 선수가 탄생한 건 지난 2009년이다. 10년 전 김대현이 304야드를 기록했다. 2012년엔 김봉섭(309야드)을 비롯해 6명이 300야드를 넘겼다.
 
서요섭

서요섭

장비와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점차 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정상인데 이상하게도 KPGA 투어에서는 2012년부터 거리가 줄었다. 지난 시즌 초반엔 KPGA 투어 최장타자의 거리가 평균 279야드로 측정됐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위와 거리가 비슷했다.
 
실제로 KPGA투어 남자 프로골퍼의 거리가 LPGA투어의 여자골퍼 기록과 비슷한 건 아니었다. 이유는 KPGA 투어의 거리 측정 홀이 적절하지 않아서다. 지나치게 좁은 코스이거나, 300야드를 넘으면 폭이 확 좁아지는 홀에서 거리를 측정하다 보니 제 거리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오르막 홀에서 거리를 측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자 골퍼들은 드라이버가 아니라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 등으로 티샷하는 경우가 잦았다.
 
국내 골프장은 OB 구역이 많은 데다, 페어웨이 잔디가 길어 거리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드라이버를 잡기 어려운 홀에서 거리를 측정하니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대부분 짧게 나왔다. 남자 골퍼들은 “드라이버는 쇼라는 말도 있는데 협회에서 거리를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게 만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KPGA 투어의 코스 세팅과 거리 측정을 담당하는 지민기 경기위원은 “올해부터 거리를 측정하는 홀을 대거 변경했다. 외국 투어처럼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편하게 칠 수 있는 홀에서 거리를 측정한다”고 했다. 마지막 300야드 클럽의 주인공 김태훈은 “측정 홀을 바꾼 뒤 기록상 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있다. KPGA의 장타자 A는 “거리 측정 요원이 먼 곳에 서서 맨눈으로 대충 거리를 재는 경우가 있다. 320야드 정도 친 홀에서 거리가 280야드로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개막한 KPGA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김태훈과 김병준이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블랙스톤은 함정이 많고 그린이 까다롭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는 아니다. 올 시즌 평균 거리 30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인 7명의 장타자 대부분이 고전했다. 김비오는 5오버파 77타, 김봉섭은 3오버파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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