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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알겠습니다" 최순실 지시에 쩔쩔맨 정호성

최순실씨(왼쪽)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연합뉴스]

최순실씨(왼쪽)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통화 녹음 내용을 시사저널이 23일 추가로 공개했다. 정 전 비서관은 평소 최씨를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깍듯하게 대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동시에 보좌한 셈이다.
 
①최씨에게 “선생님”  
▶정 전 비서관=근데 선생님 한 가지…원래 12월 2일까지 하게 돼 있는데요. 지금 권고기일 12월 2일까지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최씨=아니 그렇더라도…
 
정 전 비서관은 최씨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②최씨 명령 거절 못 해
▶최씨=한 번 얘기해 보라고.
▶정 전 비서관=아 지금 안 가셔도 됩니다. 안 가셔도 되는데…. 경제 수석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계속 꼭 좀 가셨으면 하는 요청들을…
 
최씨가 대통령 일정을 바꾸라고 말하자 정 전 비서관은 난감해하면서도 거절하지 못했다.  
 
③해외에서도 보고받아
▶최씨=그거 대충 했어요?
▶정 전 비서관=어, 아직 안 했는데…선생님 내일…지금 오늘 아직 금요일이라서요.
▶최씨=여기 2시거든요? 여기 2시니까. 내일 그러면 언제쯤 올릴 수 있지?  
 
최씨는 해외에 있을 때도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를 받았다.
 
④“알겠습니다” 
중국 칭화대 연단에 오르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 칭화대 연단에 오르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2013년 6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칭화대(淸華大) 연설문도 최씨 한마디에 바뀌었다.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할 것 같다”는 최씨 제안에 정 전 비서관은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이라며 처음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씨가 주장을 굽히지 않자 “알겠습니다”라며 지시에 따랐다.
 
이 밖에도 정 전 비서관은 “서, 선생님 목요일에 하는 거 잘 결정해주셔서. 그거 안 했으면 너무…국내에는 좀 너무 입 다문 것 아니냐 이런 얘기 있었을 텐데. 그런 거 해서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최씨의 심기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사저널은 이날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주무르며 국정에 쉴 새 없이 관여했다’며 최씨와 정 전 비서관,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사이 휴대전화 녹음파일 11건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17일 시사저널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내용과 세부적 표현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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