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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바이오젠, 에피스 ‘지분 문제’ 나눈 통화기록 나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숨겨 놓은 ‘공용 서버’를 확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에피스 임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통화 음성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 및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2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에 담겼던 파일들도 복원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 폴더에는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등 파일이 포함됐다.
 
복원된 파일 가운데는 이 부회장과 삼성바이오 합작사인 바이오젠 대표가 2014∼2015년 분식회계의 핵심적 동기로 꼽히는 삼성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등 ‘지분 문제’를 논의한 통화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2015년 이전까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이후 사업환경 변화로 행사 가능성이 높아져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 부회장이 콜옵션을 비롯한 삼성에피스의 지분 문제를 직접 챙긴 점으로 미뤄 삼성에피스 가치평가와 지배력 판단에 관한 의사결정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결국 이번 수사는 삼성바이오의 회계 부정 의혹을 규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정당했는지, 이 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과정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삼성 측이 이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여러 정황을 살피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통화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의혹과) 무관한 내용이 아니다. 통화 내용에는 관련 의혹 수사에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통화는 대부분 신약 등 사업 현안과 관련해 바이오젠 경영진과 협의하는 내용”이라며 “‘콜옵션’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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