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문과는 학교에서 치킨집 배운다며?' 취업난 조롱한 대학가

문과 조롱문구 담긴 현수막. [연합뉴스]

문과 조롱문구 담긴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 20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문과 계열 학생들을 비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취업난에 직면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조롱하는 내용으로 ‘인문캠은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들이 그렇게 잘 논다며? 졸업하고 ㅎㅎㅎㅎ’, ‘들어올 땐 1등급, 나갈 땐 9급’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수막은 총학생회가 자연과학캠퍼스와 인문사회캠퍼스 운동회인 ‘자인전’을 앞두고 설치했다.
 
양 캠퍼스 학생회는 ‘센스 있는 도발’을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수막 문구 공모전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45개 문구 중 20개를 뽑았으며, 문제가 된 현수막 문구도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현수막 설치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논란이 커지자 총학생회 측은 다음날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22일엔 양 캠퍼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총학은 사과문에서 “현수막 문구로 학우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행사를 앞두고 ‘센스 있는 도발’을 주제로 게시한 현수막 중에 보기 불편한 게시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구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상처가 될 수 있는 게시글을 선정해 죄송하다”면서 “사과문 게시까지 시간이 걸려 혼란을 일으킨 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문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한 총학은 특정 게시자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현수막 문구를 작성한 분이 같은 학우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과거에도 일부 대학의 축제, 졸업식에서 현수막 문구가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난 속에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향한 조롱은 편견을 더 확산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말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계열별 취업현황’에 따르면 인문계열(언어·문학·인문과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56%, 사회계열(경영·경제·법률·사회과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2.6%로 전체 졸업자 평균인 66.2%에 못 미쳤다. 반면 공학계열 졸업자 취업률은 70.1%, 의약계열은 82.8%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런 현실은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같은 자조 섞인 유행어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문레기(문과+쓰레기)’ 등으로 비하의 뜻이 담긴 신조어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대학가에서 문과생들을 웃음거리로 여기는 풍조의 배경에는 청년 취업난에서 오는 불안을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으로 해소하려는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