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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없는' SK 선발진, 쾌속항진 비결은?


김광현-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박종훈-문승원. 올 시즌 SK를 선두권으로 올려놓은 특급 선발진이다.
 
SK는 지난해 홈런을 펑펑 때려 내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안정적인 선발진이 승승장구의 첫 번째 비결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9경기를 마친 시점 성적이 29승20패였던 SK는 올해 첫 49경기에서 32승1무16패로 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승률이 0.667에 달하고 승패 마진은 '+16'이나 된다. 같은 기간 대비 팀 타율이 지난해 0.287에서 올해 0.254까지 떨어졌지만,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이 4.91에서 3.72까지 좋아진 덕분이다.
 
SK 선발진의 위력은 숫자로 입증된다. SK 선발진은 지난 22일까지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해 두산(2.7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리그 평균인 4.38보다 1.17점이나 낮다. 선발승 역시 20승으로 2위. 선발진 전체 투구 이닝 역시 280⅔이닝으로 3위에 해당한다. 퀄리티스타트 횟수 역시 26회로 LG·키움과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순위나 수치보다 더 가치 있는 부분은 SK 선발진의 '안정성'이다. 개막 선발진에 포함된 투수 다섯 명 가운데 단 한 명도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은 팀은 10개 구단 중 SK가 유일하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거나 부진으로 교체된 투수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산체스(2.04) 김광현(3.25) 박종훈(3.38) 다익손(3.74) 문승원(3.83)까지 다섯 명 모두 4점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해 온 점도 충분히 자랑거리다. 지난 18일 인천 두산전에서 박종훈이 헤드샷으로 1회 퇴장당한 돌발 상황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3회 이전에 조기 강판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
 
1위 탈환과 연패 탈출이 걸려 있던 LG와 주중 원정 3연전에서도 1차전 선발 김광현이 6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산체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해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팀 내 투수 최고참이자 에이스인 김광현이 "선발투수들이 다 같이 잘 던져 주고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을 만하다.

 

염경엽 SK 감독은 그 비결을 '순리'에서 찾았다. "지난 2년간 트레이 힐만 감독이 박종훈과 문승원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좋은 선발투수로 키웠다. 지금은 내가 그 덕을 보고 있는 중"이라며 "가급적 선발투수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관리를 해 주려고 한다. SK 시스템 안에서 순리대로 기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진 운영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욕심과 조급함에 따른 과부하다. SK는 이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고 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니, 한 투수가 초반 실점을 하거나 한두 차례 흔들리더라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는 최대한 오래 지켜 주는 게 좋다.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스스로 장점을 살리는 피칭을 하도록 기다려 주려고 한다"며 "선발투수의 한 경기 투구 수는 가급적 110개를 넘기지 않고,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무리하게 중간으로 투입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SK 선발진의 안정감은 불펜이 기댈 수 있는 벽이 돼 준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잘 버텨 주면서 불펜에서 좋은 투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바탕도 된다"며 "올 시즌 선발진이 여러모로 팀의 기둥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잠실=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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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