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비행기에 모텔비까지 제공…외국인 불러 보이스피싱 가담시킨 '준석이파'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거책들이 명의도용한 체크카드가 담긴 박스를 수거하는 모습 [사진 서울은평경찰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거책들이 명의도용한 체크카드가 담긴 박스를 수거하는 모습 [사진 서울은평경찰서]

 
외국인들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에 가담시킨 일명 ‘준석이파’ 조직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서울은평경찰서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김모(27)씨를 비롯한 한국인과 외국인 54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3일부터 4월28일까지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해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대출을 권유해 피해자 59명으로부터 7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은평경찰서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했다. 이들은 피해자 59명으로 부터 7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서울은평경찰서]

서울은평경찰서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했다. 이들은 피해자 59명으로 부터 7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서울은평경찰서]

 
경찰은 검거된 54명 중 김씨를 비롯한 한국인 10명과 외국인 32명은 구속기소, 가담 정도가 적은 한국인 12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지난 3일 검찰에 송치했다. 인출책을 맡은 이들은 사기 혐의를, 수거책을 맡은 이들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조직에 깊게 가담하며 중국에서 위챗으로 지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총책 김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을 적용했다. 그 외에도 현금카드나 통장을 양도해 범행을 도운 범행계좌 명의자 103명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신용이 좋이 않아 대출을 못 받는 사람들의 연락처 자료 등을 확보하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시중에서 대출이 거절된 이들이 쉽게 속아 넘어갔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대출절차 진행을 위해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속여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을 설치하게 했다. 이 앱을 깔면 피해자가 의심을 하고 실제 그들이 사칭한 은행 등 번호로 확인 전화를 해도 악성코드가 전화 신호를 가로채 중국 조직원에게 연결된다.
 
전화를 받는 콜센터는 중국에 있지만, 서울 서초구와 대전에도 사무실을 설치했다. 이 사무실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곳이 아닌 통신교환기만 있는 텅 빈 곳이었다. 통신교환기에는 10개의 유심칩이 꽂혀 있어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면 중국에 있는 조직원에게 연결됐다. 또한 중국에서 070번호로 전화를 걸면 교환기를 통해 010번호가 뜨게 만들었다. 국제전화가 통화음이 느린 것도 모두 이 교환기를 통하면 국내 통화처럼 들리게 만드는 기능도 있었다.
 
돈을 인출하는 방법도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주류회사 탈세를 위해 체크카드를 빌려주면 60만~70만원을 주겠다며 103명에게 범행계좌 명의를 빌리고 수거책을 통해 이들 체크카드를 수거했다. 수거책들이 보이스피싱임을 모르게 카드를 운반할 수 있도록 카드를 넣은 박스에 책이나 옷 등을 넣어 무게가 나가게 만들기도 했다. 수거책이 의류수거함 우편함 등에 박스를 가져다 놓으면 인출책이 카드를 꺼내 돈을 인출해 총책에게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체크카드인걸 알면 수거책들이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범행에 가담하지 않을까봐 카드를 넣은 박스에 책이나 옷등을 넣어 무게가 나가게 해 전달했다. [은평경찰서 제공]

체크카드인걸 알면 수거책들이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범행에 가담하지 않을까봐 카드를 넣은 박스에 책이나 옷등을 넣어 무게가 나가게 해 전달했다. [은평경찰서 제공]

 
이들은 지리를 잘 모르고 지시를 잘 따를 수밖에 없는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이나 중국동포 등을 인출금액의 3~10%를 수당으로 지급하며 인출책으로 고용했다. 모텔 위치까지 지정해주는 등 위챗을 통해 철저히 감시하며 범행을 지시했다. 일부 말레이시아 인출책들은 같은 지역 선후배를 끌어들이거나 한국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주고 모텔비까지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 밝혀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및 관리책에 대하여도 인터폴 수배 및 국제공조수사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찰청이 제공하는 ‘폴 안티스파이’앱 등을 미리 스마트폰에 깔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