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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남조선 개돼지' 전단…'김정은 대자보' 전대협 작품?

2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앞에서 우파 단체 전·대·협 명의의 전단 150여 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2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앞에서 우파 단체 전·대·협 명의의 전단 150여 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광주 도심에서 북한이 보낸 '삐라(불법 선전물)' 형식의 전단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전단 하단에는 지난달 전국 대학에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대자보를 붙인 우파 단체 '전·대·협' 이름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서 정체불명의 전단 150여 장이 뿌려진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단에는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부제목 아래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을 두둔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을 공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면서 '주한 미군 철수'와 '민주당 100년 집권' 등을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이 지난 3월 말과 4월 1일 전국 대학교에 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대자보와 형식이 비슷해 같은 단체가 뿌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해당 전단이 국가보안법에 어긋나는 이적 표현물인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전·대·협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전국 대학가에 부착한 대자보. [페이스북 캡처]

전·대·협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전국 대학가에 부착한 대자보. [페이스북 캡처]

앞서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가로 55㎝, 세로 80㎝ 크기 2장 분량이었다. 대자보에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를 박살 냈다' 등의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김 위원장 명의의 3대 강령'을 소개한 대자보에는 '전·대·협'이라는 이름으로 촛불 집회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광주 도심에 뿌려진 전단도 '5월 25일 19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있을 촛불혁명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말로 마친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대자보는 '전·대·협'이라는 우파 단체가 전국적으로 붙인 것이었다. 해당 단체는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대학 20여 곳에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으며, 전국 450여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단체 SNS 계정을 통해 알린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관련이 없으며, 반(反) 문재인 결사체를 표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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