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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흥행 비결? ‘SKY 캐슬’과 비슷할까 고민 많았다”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김병철. [연합뉴스]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김병철. [연합뉴스]

배우 김병철(45)의 상승세가 무섭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의 직속 상관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후 tvN ‘도깨비’(2016~2017)의 간신, ‘미스터 션샤인’(2018)의 추노꾼 등 김은숙 작가 작품에서 잇따라 활약하더니 지난 연말 JTBC ‘SKY 캐슬’부터 최근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도깨비’(20.5%)와 ‘SKY 캐슬’(23.8%)에 이어 데뷔 18년 만에 첫 주연에 도전한 ‘닥터 프리즈너’가 방영 내내 수목극 시청률 1위(15.8%)를 달리면서 명실공히 ‘시청률 보증수표’로 거듭난 셈이다.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김병철은 “첫 주연작을 많은 관심 속에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작품 고르는 안목이 탁월한 것 같다”는 기자들의 말에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저는 기본적으로 주연과 조연의 연기가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주인공은 인물에 관한 정보가 많이 주어지니까 그것을 활용할 기회가 많다는 게 장점이죠. 하지만 결국은 이 이야기 속 인물이 나에게 얼마나 흥미로운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따라 선택하게 되거든요.”
 
“주연과 조연 연기 다르지 않아”
김병철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교도소에서 일하는 선민식 의료과장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지담]

김병철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교도소에서 일하는 선민식 의료과장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지담]

‘닥터 프리즈너’ 속 선민식의 어떤 부분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퇴임을 앞둔 교도소 의료과장을 맡은 그는 종합병원 VIP 센터장을 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할이다. 극 중 후임 의료과장으로 온 나이제(남궁민)와 병원의 실세이자 태강그룹 본부장인 이재준(최원영) 사이를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세 사람이 각각 자신에게 유리한 승계 구도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탓에 누가 선이고 악인지, 누가 같은 편이고 누가 적인지도 모호하다. 덕분에 이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도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됐다.
 
“대결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사건을 중심으로 대결 구도가 계속 바뀌다 보니 의도치 않게 연기 대결이 되더라고요. 정작 연기할 땐 몰랐는데 TV로 작품을 보니 시청자로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엔 일단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의사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어요. 많이 접해 보지 않은 배경인 데다 사건도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돼서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의사라기보다는 정치적 활동을 더 많이 하긴 하지만요. 하하.”
 
‘닥터 프리즈너’에서 대결 구도로 등장해 연기 대결을 펼친 남궁민과 김병철. [사진 지담]

‘닥터 프리즈너’에서 대결 구도로 등장해 연기 대결을 펼친 남궁민과 김병철. [사진 지담]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반복된 대결 구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나이제ㆍ선민식ㆍ이재준이라는 세 인물이 힘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다 보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데 중반부터 선민식의 힘이 약해지면서 나이제-선민식의 양자구도에서 나이제-이재준의 양자구도로 넘어가더라고요.” 셋 중 누가 가장 악역인 것 같냐는 질문엔 “정의라는 것은 누가 규정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극 중 대사를 언급하며 “선민식은 감옥에 있는 게 마땅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흥행 배우’가 됐지만 ‘SKY 캐슬’ 이후 비슷한 결의 작품을 선택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세탁소집 아들로 태어나 로스쿨 교수가 된 차민혁(‘SKY 캐슬’)이 피라미드 꼭대기를 향해 질주하는 인물이라면, 삼대째 의사가문에서 태어난 선민식은 인턴 때 생긴 의료사고로 유일하게 의대 교수가 되지 못하고 새로운 피라미드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의도치 않은 연기 대결 흥미로워”
그는 “두 인물 다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강하고 폭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같은 사람이 연기하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진 않을까, 무엇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선민식은 본인이 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을 거예요. 다만 그게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여겼겠죠. 반면 차민혁은 자신의 언행이 아동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까요.”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차민혁 교수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윤세아와 핑크빛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좋은 동료 사이로 현재 만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차민혁 교수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윤세아와 핑크빛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좋은 동료 사이로 현재 만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JTBC]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어떤 것일까. 그는 되려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2001년 연극 ‘세 여자’로 데뷔 이후 영화 ‘황산벌’(2003)과 드라마 ‘주홍글씨’(2010)를 시작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왔지만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로 필모그래피가 채워져 있는 탓이다. 그는 “다양한 인물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변화하는 쪽을 선택해 온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는 변화 자체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설사 안 좋은 방향으로 간다 해도 시도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남궁민씨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인물에 김병철이라는 사람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저도 캐릭터와 만났을 때 제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에 고민하고 있던 터였거든요.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덕분에 선민식이 순간순간 태도를 바꾸는 데도 어색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김병철은 ‘SKY 캐슬’의 차민혁 역할로 이달 초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일간스포츠]

김병철은 ‘SKY 캐슬’의 차민혁 역할로 이달 초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일간스포츠]

‘SKY 캐슬’에 이어 두 작품을 연달아 함께한 배우 최원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Y 캐슬’에서는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채로운 표현력에 정말 놀랐어요. 사실 그때도 개성 강한 인물들 사이에서 황치영의 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잘 섞여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역할을 잘하는 게 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정면으로 부딪쳐서 직구로 승부를 보고 싶습니다.”
 
‘대세배우’로 떠오른 만큼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김규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tvN에서 하반기 방영 예정인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마그룹에서 좌천돼 적자투성이 대형 상점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오는 정복동 역할의 물망에 올랐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도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연락은 못 받았지만 불러주시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도깨비’에서 “파국이다”라는 대사로 ‘파국’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새 작품에 들어가도 끝이 안 좋은 인물을 맡으면 계속 이 말이 나오겠구나 싶었다”며 “새 애칭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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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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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