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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떼니 밑천 드러난 박보영의 연기



박보영이 이름값을 못 해내고 있다.

tvN 월화극 '어비스'에 출연 중인 박보영이 연기에 대한 싸늘한 대중의 반응과 전작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시청률로 고민에 빠졌다.

한때 '믿고 보는 박보영' '박보영=로코 퀸'이라 불릴 정도로 특정 장르에 특화된 그였지만 이번엔 새로운 도전을 해서일까 도무지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러니 논란까진 아니지만 연기력에 대한 얘기도 끊임없이 새어나오고 있다.

일단 '어비스'의 시청률은 기대 이하다. 첫 회가 최고 시청률로 3.8%이며 이후 계속 하락해 최저 2.7%까지 떨어졌다. 물론 전작인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최고시청률이 2.7%인걸 감안하면 낮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어비스'는 박보영의 출연작.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이 9.6% '오 나의 귀신님'이 7.3% 기록한 것에 비해 시청률이 너무 안 좋다. 반등의 기회가 있다지만 6회까지 하락세를 걸어온 것을 보면 뒷 상황이 크게 기대되진 않다는 반응이다.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린 박보영의 출연인데 왜 이렇게 맥을 못 출까. 물론 박보영이 아닌 드라마의 문제가 8할 원인이다.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인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를 그린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를 강조하진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박보영표 로코·스릴러'를 기대했다. 내용은 난해하고 심지어 잔인하다. 폭행은 기본이고 살인사건·암매장까지 OCN에서도 '19금'을 달고 나올 법한 내용이 난무하다.

박보영의 연기는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그렇고 못 한다고 나무라기도 애매하다. 그간 보여준 장르가 아니라 연기톤이 맞지 않아 엄마옷을 빌려 입은 초등학생처럼 어딘가 어색하다. 다른 배우들이 더 몰입도를 떨구기에 박보영의 연기를 '구멍' '발연기'라고 까지 말할 순 없다. 그렇지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실패했기에 대중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배우들이 잘하는 연기를 벗어나 새로운걸 도전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박보영이 지금 그런 단계다. 어색함이 익숙해지면 박보영 또한 '스릴러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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